"겨드랑이에 멍울이"…여성 위협하는 유방암

전문의들 "조기발견시 95% 이상 완치"
발병률 4050 높아…정기 검진 필수

입력 : 2015-04-21 오후 2:33:05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여성이 가장 걱정하는 질환 중 하나인 유방암. 유방암은 초기에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서 더 치명적이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은 암이기도 하다. 유방 건강을 위해서 어떤 점을 신경써야 하는지 알아보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는 2013년에는 약 1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2009년 약 8만8000명에서 크게 늘어난 증가다. 매년 약 7000명씩 유방암 환자가 증가한 셈이다.
 
발병률은 40~50대가 가장 높았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등으로 30대 환자도 크게 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멍울은 대부분 통증이 없고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초기 단계에선 대부분의 환자가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며 자각증상이 없다.
 
◇유방암 의심 증상.(사진출처=한국유방암학회)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와 속옷에 묻거나 유방의 피부색 변화도 유방암이 의심된다. 유방과 유두의 모양 변화나 함몰, 겨드랑이 또는 팔이 부어오를 때도 징후로 여겨진다.
 
다만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멍울이 실제로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20% 이하에 불과하다는 게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분비물도 유방암이 아니라 호르몬 이상이나 약물복용에 따른 부작용, 암이 아닌 양성종양 때문에 발생할 때가 있다. 염증이나 결핵 등으로 겨드랑이가 부어오를 수도 있다.
 
여성들 중에선 '찌릿하다', '욱신거린다', '콕콕 찌른다" 등의 유방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상당수는 유방암과 무관하다. 유방통은 여성의 50~70%가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유방통 환자 중에서 실제로 유방암을 진단받는 경우는 1%대 이하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성원 한국유암방학회 홍보이사(대림성모병원 의무원장, 유방암 전문의)는 "유방통의 대부분은 생리 등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며 "역류성 식도염, 심근경색, 협심증 등 유방과는 외적인 요인으로 유방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자가진단을 통해 유방의 변화가 없는 관찰하는 것도 의료진이 권장하는 예방법이다. 자가검진만으론 유방암을 정확히 진단할 수는 없지만 조기 발견의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가검진은 매달 한번씩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크게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거울을 통해 평상시 유방의 모양이나 윤곽을 살펴본다. 2단계는 서거나 앉은 상태로 검진하는 유방쪽 팔을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손으로 검진하는 방법이다. 유방의 바깥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려 유두를 향해 들어오면서 검진을 하면 된다. 유두를 짜보아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3단계는 누워서 2단계와 같은 방식으로 검진하면 된다.
   
(자료출처=한국유방암학회)
한국유암방학회의 지침에 따르면 30세 이상은 매달 정기적으로 자가검진을 실시하도록 권장한다.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의료진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40세 이상은 좀더 정밀한 유방촬영술 검사가 요구된다.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의료진이 자가진단과 정기검진을 강조하는 이유는 조기발견의 생존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병의 진행에 따라 0기, 1기, 2기, 3기, 4기로 나뉜다. 한국유암방학회의 조사 결과,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0기가 98.8%, 1기가 97.2%, 2기가 92.8%, 3기가 78.7%이며, 4는 44.1%로 떨어진다. 의료진들은 초기 단계에 유방암을 발견하면 95% 이상 완치된다고 말한다.
  
김성원 홍보이사는 "자가검진은 물론 목욕·마시지 등 일상생활에서 이뤄지는 유방 촉진으로 유방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유방 촬영이 권고되는 40대 이상 여성도 매월 자가검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만은 유방암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비만 여성일수록 지방조직이 많으며 에스트로겐의 수치도 높아져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켜서다.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도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김성원 홍보이사는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일주일에 5회 이상 30분 이상 운동을 지속하면 유방암의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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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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