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1분기 외형은 성장·내실은 위축

입력 : 2015-05-11 오후 1:20:20
지난 1분기 주요 제약사들은 외형이 성장했지만, 내실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상위 제약사보다 중하위 제약사의 영업성적이 양호했다. 제약사 순위에 지각변동도 있었다. 한미약품, 종근당이 한단계씩 순위가 올라간 반면 녹십자, 동아에스티는 한단계씩 내려앚았다.
 
11일 본지가 18개 상당 제약사들의 1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1조7751억원으로 전년비 7.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익성은 부진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63억원으로 전년비 11.3% 줄었다.
 
상위사와 중하위사 간에 실적은 엇갈렸다. 1분기 외형 1000억원대 이상 7개사의 매출액은 1조2636억원으로 전년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26억원으로 전년비 8.7% 감소했다.
 
중하위사는 매출액이 5115억원으로 전년비 25.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21.9% 성장했다. 중하위사가 상위사보다 영업을 잘했다는 의미다.
 
증권가 관계자는 "복제약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중소 제약사가 실적 호전을 나타내고 있다"며 "상위 제약사는 주력제품의 영업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평균적으로 감소했다. 신약개발 비용이 늘어난 반영 폭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상위사들은 연구개발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수익성에 영항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한미약품(128940)이 88.2%, 종근당(185750)이 19.6% 전년비 각각 줄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분기 최대규모의 R&D를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 관계자도 "최근에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R&D 인력도 대거 늘었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한미약품, 종근당은 각각 녹십자(006280)동아에스티(170900)를 밀어내고 한단계씩 순위가 올랐다. 주력품목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게 한미약품과 종근당의 설명이다.
 
녹십자는 혈액분획제 수출액이 전년비 28% 증가하는 등 매출 성장으로 선전했지만, 한미약품 성장세에 밀려 순위가 한단계 내려앉았다. 동아에스티도 주력품목의 부진으로 외형 감소로 순위가 떨어졌다. 유한양행(000100)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해 시장 1위를 유지했다. 대웅제약(069620)은 매출이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LG생명과학이 매출 감소로 순위가 크게 떨어진 사이 일동제약, 보령제약, 한독이 각각 한단계식 순위가 올랐다. 일동제약과 보령제약은 간판품목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중하위권에선 한독(002390), 유나이티드제약(033270), 환인제약(016580), 한올바이오파마(009420), 녹십자엠에스(142280)의 외형이 증가했다. 영진약품(003520)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외형과 내실이 모두 부진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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