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 가파른 성장…증권사 수입 쏠쏠

최대 수혜는 한국투자·NH증권

입력 : 2015-06-02 오후 2:06:35
ETN(상장지수채권)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다양해진 ETN 상품 라인업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다. 초기 ETN 시장 안착을 주도하며 상품 출시에 나선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도 상당폭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TN은 증권사가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원금 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이다. 지난해 11월17일 10개의 상품이 한국거래소에 첫 상장됐고 현재 총 18개의 상품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ETN 거래비중은 57.2%로 지난해 11월 대비 7.1% 포인트 확대됐다. 3월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이전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3~4월에 신규 상장한 8종목 거래비중은 72%로 기존 종목 대비 거래가 활발했다. 해외지수형 상품이 상장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범위를 넓힌 점이 거래량 증가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ETN 관련 증권사 수익은 크게 운용보수와 거래수수료로 나뉜다. 시장 개설 이후 6개월 ETN 관련 증권사들이 받은 운용보수는 총 20억7000만원.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거래수수료 역시 2억57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관련 수익 증가세도 점차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시장 개설 초기인 점을 감안해 6년간 지금과 같은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2020년 ETN 관련 수익규모는 1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발행사 수수료 손익의 약 5%를 차지하는 규모다.
 
ETN 개설 직후 6개월 동안 시장이 무려 71배 증가한 점은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고 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중위험, 중수익 수요 확대와 지난 4월 이후 신규상장(7종목) 등은 시장 성장을 이끈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대형증권사 중심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거래량 기준 시장점유율(78%) 1위를 기록 중인 한국투자증권과 운용자산 기준 시장점유율(23%) 1위 NH투자증권(005940)은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 대우증권(006800),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37620), 현대증권(003450) 등이 ETN을 발행하고 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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