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좀, 호전·재발 반복 이유는

균 박멸 중요…발 청결·건조 생활습관 신경써야

입력 : 2015-06-30 오후 4:07:49
여름철이 되면서 무좀(백선)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겨울철에는 잠잠하다가도 날씨가 덥고 습해지면 어김 없이 재발한다. 심한 가려움 때문에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무좀을 뿌리뽑기 위한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무좀이란 백선균 또는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피부각질층, 모발, 손발톱에 감염 결과 발생되는 피부질환이다. 발생부위에 따라 두부 백선, 체부 백선, 고부 백선(완선), 수발 백선, 안면 백선, 수다부 백선, 족부 백선, 조갑 백선 등으로 분류한다. 이 중에서도 발무좀과 손발톱무좀은 가장 빈도가 높으며 다른 부위로 곰팡이 감염이 퍼져나가는 시발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좀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52만여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손발톱무좀이 117만여명, 발무좀이 78만여명을 기록했다. 두 질환이 전체 무좀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무좀은 잘 낫지 않고 잦은 재발로 인해 치료되지 않는 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이는 환자가 꾸준한 치료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환자들은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면 금세 치료를 중단하기 일쑤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균이 죽는 것은 아니다. 완전히 죽지 않은 곰팡이에 의해 다시 무좀이 재발하는 것이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 번식이 빨라진다. 여름철에 유독 무좀이 기승을 부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곰팡이균이 완전히 죽지 않으면 다시 무좀이 재발하게 된다. 때문에 무좀을 완치하기 위해선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사진/뉴시스.
또한 여러 부위에 무좀이 있는 경우 모두 함께 치료해야 한다. 발무좀 증상만 호전됐다고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손발톱에 남은 곰팡이에 의해 다시 무좀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모두가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이 완전히 무좀 치료를 받아도 가족 내 다른 무좀 환자에게서 재감염이 될 수 있다.
 
무좀 치료시에는 항진균제가 치료의 기본이 된다. 항진균제는 크림이나 연고, 네일라카, 스프레이형, 파우더형 등 외용제와 먹는 약으로 구분된다. 무좀 부위와 증세에 따라 투여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상담은 필수다.
 
국소 항진균제는 1일 2회씩 병변과 주변부에 도포한다.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있으면 항진균제를 사용하기 전에 습포나 항생제 등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각질층이 심하면 살리실산(2∼6%)이나 요소연고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증세가 약하거나 손발에만 무좀이 있을 때에는 외용제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증세가 심하거나 손, 발톱까지 감염됐다면 경구 항진균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선 발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매일 발가락 사이를 비누로 깨끗이 씻고 수건으로 습기를 제거한 다음 철저히 말려야 한다.
 
신발은 적어도 두 켤레를 번갈아 신고 실내 근무를 할 때에는 실내화로 갈아 신도록 한다. 장마철에 신발이 물에 젖었을 때에는 귀가 후 비누를 이용해 발을 깨끗이 씻고 신발은 반드시 바짝 말린 다음 신도록 한다. 환자의 양말이나 발수건 등을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꼭 끼는 신발을 피하고 샌들을 신는 것이 좋다. 양말은 반드시 면양말로 신고 하루 한번(젖으면 그 이상) 갈아 신는다. 가급적이면 집안에서는 맨발로 지내도록 한다.
 
서정준 교수는 "무좀은 발에만 국한 되지 않고 온몸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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