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배 통증 원인은 제각각

적절한 치료 필요…방치하면 합병증 우려

입력 : 2015-09-15 오후 2:31:57
명치 끝, 윗배, 아랫배 등 복통이 발생하면 단순 위장 질환을 의심해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적잖다. 하지만 위치나 통증 정도에 따라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어 의료진과 상담이 필수적이다. 민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하복부 통증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오른쪽 하복부 통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맹장염이 대표적이다. 맹장염은 충수염이라고도 불리며 대장 시작하는 부분에 붙어 있는 창자인 충수돌기 입구가 막혀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맹장염 초기에는 체한 것처럼 명치 부위가 답답하다가 배꼽 주변으로 통증이 옮겨가고 시간이 지나면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심해진다. 윗배 통증과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10~2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며, 20대 초반에 가장 흔하다. 10세 이전이나 50세 이후의 충수염 환자는 전체 충수염 환자의 약 10% 정도다. 대체로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나 병의 초기에 급체 등으로 오인하고 진통제 등을 복용하면 통증이 감소하면서 진단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맹장염은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3일 이내에 수술을 받지 않으면 충수가 터지게 된다. 충수 주위로 고름이 바깥으로 나오면 복강 내 전체로 고름이 퍼지는 복막염이 발생하게 된다. 복막염까지 악화되면 수술이 커질 뿐 아니라 회복기간이 길어진다. 수술 후 패혈증, 장유착 등의 합병증의 우려도 있다.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고 모두 충수염은 아니다. 다른 질병으로 인해 복부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담석증은 담즙(쓸개즙)의 구성 성분인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이 담낭, 간, 담도 내에 쌓여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아주 작은 것부터 2cm 정도까지 크기와 개수가 다양하며 결석의 성분이나 발생 위치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 색소성 담석, 담낭결석, 간내담석 등으로 분류한다.
 
담석증은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나 보통 체한 것 같은 더부룩함과 함께 복통이 15분 이상 지속된다. 통증이 발생했다가 1~4시간 후 자연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통과 함께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급체로 오인하거나 단순 복통으로 여기기도 한다. 기름기 많은 식사 후에 자주 증상이 나타나며, 밤 동안에도 발생한다. 5시간 통증이 지속되거나 구토, 미열, 오한, 활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명치 부위와 오른쪽 윗배 통증뿐만 아니라 오른쪽 어깨와 등쪽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염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담관 폐쇄로 인해 담낭이 감염되고 급기야 담낭이 터질 수도 있다. 만성이 되면 담낭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서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담낭절제술을 해야 한다. 담석이 생기고 담낭염이 발생하는 것은 담낭의 기능 저하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담낭은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 아니어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담낭 제거 수술을 실시한다. 담낭을 절제하지 않고 약물치료만 계속하게 되면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나 재발의 위험이 크다.
 
게실염은 고열을 동반한 복통이 발생한다. 게실은 대장 벽이 약해서 바깥으로 돌출된 창자다. 위장관 중에서도 대장에서 흔히 발생한다. 튀어나온 창자에 오염물질이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게실염이다. 섬유질 부족 및 심한 변비가 원인이 된다. 고단백, 고지방, 저섬유질 음식을 주로 섭취하면 발병 위험을 높인다.
 
대장 게실이 있어도 모두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고 일부에서만 증상을 보인다. 염증뿐만 아니라 천공, 출혈, 누공, 장폐색 등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대장 게실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약물 치료가 효과거 없어나 게실염이나 출혈 등이 발생하면 대장절제술 시행하기도 한다.
 
맹장염과 비슷한 부위에 나타나는 담낭염과 골반염의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담낭염은 담석증을 치료하지 않고 장시간 방치했을 경우 발생한다. 고열과 함께 오른쪽 갈비뼈 아래 극심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맹장염으로 오해하기 쉽다. 여성의 경우 난소, 나팔관 등 생식기관의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기는 골반염도 아랫배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
 
김종민 민병원 대표원장은 "다양한 원인으로 복통이 발생할 수 있기에 정확한 질환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수염은 오른쪽 아랫배 통증 부위를 눌렀다 떼면 통증이 심한데 의심되는 경우 초음파나 복부CT로 진단이 가능하다. 담석증이나 게실염 등 다른 질환도 오른쪽 아랫배 통증 유발하기에 정확한 진단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랫배 통증이 발생하면 단순 위장 질환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잖다. 하지만 초기 치료가 중요한 맹장염이나 담석증 등 다양한 질환을 의심할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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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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