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으로 사망까지 독감주의보

3년간 60% 증가…백신접종·손씻기 중요

입력 : 2015-11-03 오후 2:58:04
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몸의 체온이 낮아지고 기온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독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독감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82만6600여명으로 2012년(50만7500여명) 대비 63% 증가했다.
 
독감은 주로 가을철과 겨울철에 유행하는 감염질환이다. 10월~4월에 인구의 10~20%가 유행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독감에 걸리면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과 같은 전신 증상과 함께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일반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진단이 어렵다. 하지만 감기는 미열이 서서히 시작되는 것에 반해 독감은 갑작스럽게 고열(38~41℃) 시작되기 때문에 증상이 다르다. 또한 감기는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독감은 심한 전신 증상이 뚜렷하다.
 
독감은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노약자 및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에서는 폐렴 합병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당뇨, 심장질환, 만성폐질환, 만성신부전 환자는 합병증 발병뿐만 아니라 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노인, 영유아, 임신부 및 만성내과질환 환자는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독감 예방을 위해 10~12월 사이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0~11월 초까지 전국 보건소와 병의원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6~23개월 사이의 영유아는 독감으로 인해 중이염 및 부비동염 등 호흡기 합병증의 발생률이 높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임신부는 비임신부에 비해 독감 관련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4배 이상 증가돼 임신 주산기와 관계 없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 백신은 항체 생성이 접종 후 2주 정도 소요되며 일반적으로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 고령자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으면 발병 예방효과가 40%로 낮아진다. 입원을 예방하는데 50~60% 효과가 있고, 사망을 예방하는 데 80% 효과적이다.
 
독감 및 각종 감염질환에 있어 예방 백신과 더불어 강조되는 것이 손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이다. 손씻기는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손씻기는 독감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을 21%까지 감소 시켜주고, 기타 감염질환을 약 50~70%를 예방해준다는 연구자료도 있다.
 
손씻기와 더불어 가족들과 공유하는 문 손잡이나 리모컨 등의 위생도 신경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가구나 손잡이 등의 딱딱한 물체에서 약 하루(24시간)동안 서식하기 때문에 청소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박준동 대한소아응급의학회 회장(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독감은 감기와 달리 발병 시 고열과 오한, 심한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에서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어린이나 노년층에서는 심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며 "예방접종뿐 아니라 비누 또는 항균 손세정제 등을 사용한 철저한 손씻기를 통해 독감의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다가오면서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고령자, 유아 등 고위험군은 백신접종을 미리 맞는 것이 좋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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