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 위암치료 질 '우수'…1등급이 90%

부산 메리놀병원 유일한 5등급…조사 대상 중 74.5%는 1기 환자

입력 : 2016-01-06 오후 4:11:58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처음으로 실시한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대부분의 종합병원이 1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의 대림성모병원과 부산의 메리놀병원은 평가 대상 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각각 4등급과 5등급을 받았다.
 
심평원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진료분을 대상으로 ‘위암 1차 적정성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7일 누리집에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평가 대상은 201개 기관에서 시행된 수술 9969건으로, 수술에는 위절제술과 내시경절제술이 해당한다.
 
평가 결과 종합점수 산출 대상에 해당하는 기관은 95개소(47.3%), 수술은 9597건(96.3%)이었다. 이들 기관의 평균 종합점수는 95.30점이었으며, 1등급 기관이 전체의 89.5%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5개 진료과(외과·소화기내과·혈액종양내과·병리과·영상의학과)의 전문인력 구성 여부를 확인하는 ‘치료 대응력’은 전체 평균이 81.7%로 다소 낮았으며, 진단적 평가와 수술, 보조항암화학요법 등 영역별 진료 과정을 평가하는 과정지표는 94.4%~99.9%의 높은 충족률을 보였다. 특히 치료와 예후에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는 ‘국소 림프절 절제 및 검사율’은 전체 평균이 98.2%였으며, 수술의 근치율을 높일 수 있도록 권고하는 ‘위암에 대한 근치적 수술 비율’은 98.1%였다.
 
다만 전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로 위절제술을 권고하는 ‘내시경절제술 후 추가 위절제술 실시율’은 전체 평균이 76.3%로 비교적 낮았다. 또 수술 후 적절한 시기에 투여해 재발방지 및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는 '수술 후 8주 이내 권고된 보조항암화학요법' 실시율(2~3기)도 전체 평균이 84.0%(상급종합병원 86.2%, 종합병원 80.7%, 병원 77.8%)로,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위암환자에 위절제술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평가하기 위한 ‘수술 사망률’은 전체 평균이 0.88%였다. 사망 사유는 주로 응급수술 등으로 수술 전 진단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한 경우, 암 병기가 4기였던 경우, 수술 전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경우, 수술 환자가 75세 이상 고령이었던 경우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위암 1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국민이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별 평가등급, 각 지표별 평가결과 등을 누리집에 공개하고, 올해 1월 중 평가 결과에 대한 설명회 개최와 더불어 하위기관 등에 대한 질 향상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평가 대상 중 암병기에 따른 1기 환자가 전체의 74.5%였다. 종양의 침윤 정도, 림프절전이 여부, 원격전이 여부에 따라 분류하는 TNM 분류로는 T1N0(종양이 위점막 및 점막하층에 있고 림프절전이가 없는 조기위암)이 67.5%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68.7%로 여성(31.3%)보다 2배 이상 많았으며, 남성 중에서도 60대 이상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처음으로 실시한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대부분의 종합병원이 1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사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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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