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자서전 인기…반난민 정서 악화 우려

난민 정책 두고 논란 지속…나치즘, 잘못 해석될 수 있어

입력 : 2016-01-12 오후 2:48:08
나치 독재자 이돌프 히틀러의 신념이 담긴 자서전 ‘나의 투쟁(Mein Kampf)’이 재출간되자마자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독일 내 난민 수용 정책의 반대가 심화되는 가운데 히틀러 자서전의 재출간이 반난민 정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940년에 제작된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 사본.
사진/로이터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재출간된 히틀러의 자서전이 독일의 난민 정책의 찬반 논란을 불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8일 재출간된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이 1만5000부 선주문이 들어오면서 초판 4000부가 모두 팔렸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 독일 사이트에서는 1권당 59유로(7만8200원)인 서적을 9999.99유로(약 1320만원)에 팔겠다는 판매자까지 등장했다.
 
1924년에 히틀러가 쓴 ‘나의 투쟁’은 올해 히틀러 사망 70년으로 독일 바이에른의 저작권이 소멸되면서 독일 현대사연구소가 히틀러의 역사적 사상을 비판해 70년 만에 재출간한 것이다.
 
‘나의 투쟁’에 대한 뜨거운 찬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역사 교육 관계자들은 이미 오류가 알려진 서적에 대한 논란이 재차 언급되는 건 무의미하다며 판매 금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유대인 협회 측은 히틀러 사상을 비판하고 올바른 역사상을 갖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무엇보다 히틀러의 서적이 반난민 정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즈는 "히틀러의 ‘나의 투쟁’은 반유대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극우파인 나치정권을 이해하기 위한 원천으로 해석되고 있다"며, "비판 주석이 달려있지만 이는 현재 반난민 정서를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도 쾰른 폭력 사태로 분노하고 있는 극우 세력들에게 ‘나의 투쟁’의 나치즘 사상이 잘못된 교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극우 세력이 반대하고 있는 ‘유럽의 이슬람화’와 같이 ‘나의 투쟁’의 인종 차별주의 사상이 잘못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극우세력의 이민자들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 있었다며 현재 시점에서 해당 서적은 더욱 신중하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어희재 기자
어희재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