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물가 괴리…공공요금 등 경기비민감 품목 영향"

입력 : 2016-01-20 오후 3:09:42
최근 경기와 물가간 괴리현상이 심화된 것은 담배, 공공요금 등 경기비(非)민감품목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0일 발간한 'BOK이슈노트-물가지수 구성항목별 경기민감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근원인플레이션이 2012년 이후 경기 흐름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근원인플레이션은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 중 통화량 이외의 변수를 최대한 제거해 통화량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지표다. 농산물과 국제원자재가격 변화 등 중앙은행이 개입해서 통제할 수 없는 일시적·단기적인 물가 충격요인을 제외한 뒤 산출하는 장기적·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민감품목은 2012년 이후에도 구성품목이나 경기민감도의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경기비민감품목은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여율이 2001~2011년 30% 수준에서 2015년 60%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경기민감품목은 개인서비스(45%)와 공업제품(25%), 집세(20%)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비민감품목은 공업제품(40%), 공공요금 관련 품목(40%), 축산물 및 개인서비스(20%)를 포함한다.
 
경기민감품목 가격지수들을 합산한 경기민감물가지수는 2012년 이후 기조적 물가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경기비민감지수는 전반적으로 경기와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수입물가나 제도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박성하 조사국 물가동향과장은 "경기비민감지수는 2012년 이후 변동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경기역행적 움직임이 강화됐다"며 "공업제품은 글로벌 경쟁, 수입물가의 영향, 담뱃값 인상 등으로 경기흐름과의 관계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공공요금 관련 품목과 축산물·개인서비스는 무상급식·보육제도, 정부의 미시적 물가대책, 한우 수급조절 정책 등의 영향으로 경기역행적 움직임이 강화됐다.
 
최강욱 물가동향과장은 "경기비민감품목의 물가에 대한 영향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물가압력 판단을 위해서는 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최근 경기와 물가간 괴리현상이 심화된 것은 담배, 공공요금 등 경기비(非)민감품목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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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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