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이유있는' 석유화학 1위

LG화학, R&D 투자 '독보적'…미래사업 따라 R&D 규모도 '명암'

입력 : 2016-04-05 오후 5:20:15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지난해 연구개발(R&D) 성적표가 미래사업 전략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기존 석유화학 제품의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신성장사업 발굴 및 사업다각화 노력 여부가 R&D 투자 규모의 차이를 만들었다. 
 
5일 LG화학(051910)롯데케미칼(011170), 한화케미칼(009830), 금호석유(011780)화학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5년도 사업보고서'를 비교분석한 결과, 업계 1위 LG화학이 지난해 R&D 투자에서도 단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이들 4사가 지난해 집행한 R&D 비용은 총 6888억원으로, 이중 LG화학은 전체 80%에 해당하는 5566억원(매출 대비 2.75%)을 집행했다. LG화학의 R&D 투자 비용은 3년 연속 증가세에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3년 4470억원(매출 대비 1.93%), 2014년 5112억(2.26%)을 집행한 바 있다.
 
LG화학의 R&D 투자 규모가 큰 이유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기초소재 분야는 물론, 전기차배터리를 포함한 2차전지 등 미래사업 발굴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분야는 일부 신소재 개발과 기존 제품의 성능 개선 이외에 R&D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는다"며 "우리의 경우 2차전지 개발이 활발하다 보니 R&D 투자 비중 역시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국내 5개 연구소(중앙연구소·기초소재연구소·정보전자소재연구소·재료연구소·배터리연구소)와 4개의 센터(기초소재테크센터·자동차전지개발센터·Mobile전지개발센터·전력저장전지개발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일본과 미국, 독일, 중국, 러시아에서도 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수처리 사업에 주목하며 R&D 투자비용을 확대해가고 있다. 2013년 316억원(0.19%), 2014년 399억원(0.27%), 지난해에는 527억원(0.45%)를 집행했다. 대전에 위치한 롯데케미칼연구소는 9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수처리 관련 팀만 3개가 운영되고 있다.
 
반면 한화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주목하고 있는 미래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며 R&D 투자에서 뒷걸음질쳤다. 한화케미칼은 2013년 537억원(1.5%)에서 2014년 482억원(1.3%), 지난해 400억원(1.2%)으로 R&D 비용을 줄었으며, 금호석유화학 역시 2013년 408억원(0.79%), 2014년 339억원(0.71%), 지난해 395억원(1%)을 집행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예전에 투자를 진행했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지난해 사실상 종료하면서 관련된 R&D 투자 역시 줄어 전체 규모가 축소됐다"며 "올해 유화부분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대전 중앙연구소에서 미래 신소재로 꼽히고 있는 탄소나노튜브(CNT) 소재를 개발 중에 있지만,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만큼 잠재력에만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 연구원들이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서 자동차용 배터리 셀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화학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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