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베트남 제약 시장 '눈독'

2019년 8조원 규모로 성장

입력 : 2016-04-26 오후 2:28:11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베트남 의약품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유망한 신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의약품 규정이 바뀌면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6일 BMI리포트에 따르면 베트남 의약품 시장은 2014년 기준 38억달러(4조365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9년에는 매년 평균 13.8% 성장해 72억7000만달러(8조35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의약품 시장은 주로 외산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60%가 수입약이다. 베트남에서 한국 의약품은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한국(점유율 8%)은 프랑스(14%), 인도(13%)에 이어 의약품 수입 국가 3위에 달한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제약사는 20여개에 달한다. 10여개사가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사 중에선 JW중외제약(001060), 신풍제약(019170), 유나이티드제약(033270)이 선전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수액제를 주력으로 수출해 지난해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베트남 지점을 법인화해 현지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풍제약과 유나이티드제약은 1996년과 2001년 이미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현지화 전략 차원으로 공장도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신풍제약이 100억원, 유나이티드제약이 50억원 규모다. 나머지 제약사들은 주로 현지 유통사와 손잡고 완제의약품을 공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매출액은 대부분 10억원 미만이다.
 
최근에도 국내사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하다. 조아제약(034940)은 베트남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어린이 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069620)은 베트남 제약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현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숙취음료와 의약품을 선보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 의약품 규정이 지난해 변경되면서 시장 진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자국 의약품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입찰 제도의 진입 장벽을 높였다. 베트남은 공공입찰 시장 규모가 50%, 일반의약품과 개인병원 시장이 50%에 달한다. 다양한 신약을 보유하고 있고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더욱 유리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생산기반을 세우거나 현지 제약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현지화 전략을 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베트남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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