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가습기 살균제 업체인 옥시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는 라케시 카푸어 최고경영자(CEO)가 피해자 유족과 만나 거듭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레킷벤키저의 홈페이지에는 "카푸어 CEO가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만나 사과를 거듭했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돼 있다.
레킷벤키저는 글을 통해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카푸어 CEO가 피해자 유족 김덕종(40)씨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과의 면담 내용을 전했다.
레킷벤키저는 게시글에서 "카푸어 CEO가 그간 고통을 겪은 김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모든 피해자와 가족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도 진심 어린 사과를 거듭했다"고 밝혔다.
또 "보상을 약속하고 완전한 해결책을 확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씨와 최 소장은 카푸어 CEO에게서 진심 어린 사과를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당시 김씨는 면담 직후 "40여분 동안 진정성이 담긴 사과 표현은 한 번도 없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최 소장도 "카푸어 CEO가 사과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옥시 CEO가 한국에 와 피해자에게 직접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으로 구성된 항의 방문단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옥시 본사의 연례 주주총회장을 찾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다음 날인 6일 김씨와 최 소장은 카푸어 CEO와 4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가습기 살균제 업체인 옥시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가 홈페이지에 올린 라케시 카푸어 최고경영자(CEO)와 피해자 유족과의 면담 내용.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