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굽고 허리 뻣뻣…강직척추염 의심

20~40대 남성 흔히 발병…굳은 관절 회복 어려워

입력 : 2016-08-3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젊은 남성 중에서 등이 아파 잠을 설친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야 한다. 강직성척추염은 방치하면 등이 굽고 목이 뻣뻣해지는 질환으로 주로 20~40대 남성에서 자주 발생한다. 강직된 부위는 회복이 어려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효과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의 도움말로 강직성척추염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강직성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3만8400여명으로 2011년(3만2000여명) 대비 20%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2만1500여명으로 여성 환자(1만500여명) 대비 2배 정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5%, 40대가 22%, 50대가 16%, 20대가 15% 순이었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적인 척추관절병증이다. 대다수의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양쪽 엉덩이뼈가 번갈아가면서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밤이나 휴식 후에 증상이 심해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해당 관절에 뻣뻣한 증상을 호소하다 움직이면 호전된다.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허리 통증이 가라앉기도 한다. 잠을 잘 때 등이 아파서 깨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강직성척추염이 흉추를 침범하게 되면 가벼운 기침에도 흉통 증세가 나타난다. 손으로 누를 때도 흉통이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흉추까지 침범되는 등 척추 강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게 되면 치료 효과를 낙관할 수 없다. 한번 굳은 관절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초기에 증상을 자각해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오고 진통제로 쉽게 가라앉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강직성척추염을 허리디스크와 혼동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도 적잖다. 허리디스크는 움직일 때나 심한 활동 후 악화되지만, 강직성척추염은 오랫동안 쉬고 나면 통증이 더 심해지며 운동 후에는 호전을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강직성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병행으로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조기치료를 하면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관절을 원할하게 움직이게 하면서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약물 치료는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소염진통제와 염증 진행을 억제하는 약으로 나뉜다.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줄여 움직임을 향상시킨다. 속이 거북한 증상, 복통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관절에 염증이 심한 경우는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기도 한다.
 
강직성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으면 혈액 검사, X-ray 촬영, 허리 움직임 정도 등을 검사해 종합적으로 진단하게 된다. 흉통이 있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흉추 X-ray 검사를 실시한다. 다만 검사만으로는 강직성척추염의 흉추 침범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 폐의 공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CT 검사를 통해 흉추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 강직성척추염의 흉추 침범을 감별할 수 있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자체 조사 결과, 강직성척추염을 진단받은 환자 중 절반가량이 흉추까지 강직성척추염이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약물치료 효과로 인해 강직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10%에 불과하지만 흉추까지 침범돼 발견하는 등 치료시기가 늦게 되면 치료 효과가 많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직성척추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강직성척추염은 등이 굽고 목이 뻣뻣해지는 질환으로 주로 20~40대 남성에서 자주 발생한다. 한번 굳은 관절은 회복이 안 돼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중요하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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