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미약품 기술수출에 '호평'…목표가 줄상향

입력 : 2016-09-30 오전 8:50:2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30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 제넨텍사와 총 9억1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한미약품(128940)에 대해 일제히 호평을 쏟아냈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자체 임상 1상 개발 중인 'RAF' 표적 항암신약 HM95573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HM95573은 암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단백질의 일종인 RAF를 없애는 치료제다.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상업화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한미약품은 계약금(8000만달러) 외에 단계별(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등 성공시) 마일스톤 등 총 9억1000만 달러를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대신증권(003540)은 한미약품이 추가 기술 이전으로 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넨텍과 RAF 억제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은 한미약품이 R&D 성과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HM95573 국내 임상 1상은 한미약품이 주도적으로 마무리 하고, 제넨텍은 글로벌 임상 2상을 개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약 1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로 기술력과 협상력을 재확인한 셈"이라며 "다국적제약사와 지난해부터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6건 중 3번째로 큰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밖의 증권가의 평가도 최상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KB증권은 각각 '신약개발의 클래스가 다르다', '국내 제약사 합성신약 기술수출 역대 최대규모 달성', '한국의 제넨텍, 원조에게 인정받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풀어냈다.
 
SK증권(001510)현대증권(003450), 유진투자증권(001200) 등은 목표가도 대폭 올려잡은 상황이다.
 
SK증권은 한미약품이 표적함암제 대규모 기술수출로 기업가치가 제고됐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9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계약금 8000만달러의 70%(가정)를 4분기 영업실적에 반영했고 기술수출에 대한 현재 가치(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입)는 1조3000억원으로 추정한 결과다.
 
현대증권도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대폭 올렸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12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계약의 상대가 글로벌 빅파마인 제넨텍이고, 계약 규모도 9000억원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호재"라며 "계약금도 총 마일스톤의 9.6%라는 점과 국내 임상1상 중에 기술수출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한미약품의 목표가를 종전 100만원에서 109만원으로 바꿨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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