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사드 사태가 촉발된 후 우려가 컸던 화장품주에 다시 날개가 달리고 있다.
4일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사드 사태 자체가 화장품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었고 중국의 화장품 소비세 폐지 역시 관련주들의 실적에 정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드에 대한 우려 영향과 달리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 화장품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1% 성장하며 전월과 유사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면세점 부분에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대형 브랜드 기업과 함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국경절(10월1~7일)을 맞아 한국을 찾은 한국인이 크게 늘었고 특히 화장품 가게마다 중국인들로 북적인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며 화장품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또 한가지 호재가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종전 30%인 일반 화장품의 소비세를 폐지하고, 고급 화장품의 소비세 역시 30%에서 15%로 인하했다. 기초 화장품에 대한 소비세는 지난 2006년 이미 폐지된 가운데 이제 향수, 색조화장품, 세트제품, 기타 화장품에 부과되는 소비세 역시 폐지됐다.
전문가들은 소비세 폐지로 인해 국내 업체의 경우 20% 정도의 가격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소식이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화장품 업체들에게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한국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중국 내 화장품 소비가 증가하는데 따른 수혜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중국 본토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에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스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업체도 긍정적이나 특히 시장 전방이 확대되는 수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ODM 업체에게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한국 면세점의 화장품 판매는 감소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 입장에서는 한국 면세점과 중국 현지 판매 가격 격차가 좁혀지면서 면세점 장점이 희석될 것"이라며 "한국 면세점의 화장품 판매가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가게에서 쇼핑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모습. 사진/뉴스1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