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느낌 시린니, 치아 걱강 적색등

초기 치주염, 별도증상 없어…양치질과 스케일링 중요

입력 : 2016-11-23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찬물을 마시거나 찬물로 양치질 하면 이가 시린 게 당연할까. 정답은 'NO'다. 건강한 치아는 외부자극에 이가 시리지 않는다. 시린 증상은 치아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신호이며 시리다는 느낌도 일종의 약한 통증이다. 이 시기를 방치하면 치아문제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시린 자극보다 더한 아픔을 느끼게 된다.
 
치아가 빠지거나 충치 등으로 극심한 치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바로 치과 진료를 받게 되지만, 시린 증상은 나이 들면서 누구나 다 겪는 당연한 증상이라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차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올바른 치아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노화현상에 의해 잇몸이 내려가 치아 뿌리가 노출된 경우 ▲저작력에 의해 치아의 씹는 면이 심하게 마모된 경우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진 경우 등 다양하다. 시린니를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나 잇몸이 손상될 수 있다.
 
시린 증상을 동반하는 대표적 질환으로는 충치가 있다. 충치가 치아 안쪽의 신경부분까지 진행되면 시린 증상이 생긴다. 특히 금과 레진 등의 보철물은 교체할 시기가 지나면 치아 사이에 들뜸 현상이 나타나고 그 사이로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가 다시 충치를 유발해 시린니의 원인이 된다. 5년 이상 된 보철물은 매년 1~2회 정기점검을 해야 한다.
 
치경부(차아와 잇몸 사이 경사진 부분)의 마모가 일어난 경우에도 시린 증상이 심해진다. 치아 겉을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법랑질이 마모되면 연한 상아질이 남게 되는데, 상아질은 치아신경부분과 가까워 뜨겁거나 찬 자극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흔히 좌우로 세게 칫솔질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도 치경부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박성진 강남 차병원 치과 교수는 "시린니를 그대로 방치해서 심한 경우에는 잇몸 뼈가 녹아 내리고 치아뿌리가 드러나는 등 무서운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충치나 사고로 인한 치아 상실은 한두 개로 그치지만, 치주질환 때문에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 한두 개 빠지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 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풍치는 주로 치태와 치석때문에 생겨난다. 미세한 세균덩어리인 치태가 오래 돼 딱딱하게 굳으면 치석이 된다. 이러한 치석이 잇몸에 쌓이면 염증이 생기면서 치주질환으로 악화된다. 치주염은 치아를 떠받들고 있는 주변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염증이 심해져 치조골에까지 번지면 멀쩡한 치아를 상실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된다.
 
치주염은 심각하게 진행될 때까지 시린 느낌 빼고는 별도의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통증이 심해진 다음에야 치과를 찾게 되는데, 이때에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 심해질 경우 젊은 나이에 틀니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미 치주질환에 걸렸다면 치석제거술과 같은 잇몸치료를 통해 건강한 잇몸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중증 치주염으로 잇몸 뼈가 녹아 내리고 치아 뿌리가 드러난 경우에는, 잇몸을 절개해 세균과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후, 인공 뼈를 이식하는 치조골 이식술이나, 내려간 잇몸을 새로 만들어 주는 치은이식술을 받아야 여러 증상들이 완화될 수 있다.
 
풍치 환자는 대개 여러 개의 치아가 없는 경우가 많아 임플란트 시술이 각광받고 있다. 틀니나 브리지를 오래 사용하게 되면 치아와 잇몸 및 잇몸 뼈의 손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임플란트와 함께 병행 시술도 권장된다. 임플란트는 심한 당뇨나 간질환, 심장질환자의 경우 임플란트 시술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사전에 전문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임플란트 후에도 꾸준한 관리하는 것이 치아를 오래 보존하는 방법이다.
 
시린니는 방치하지 말고 증상이 발견되었을 때 즉시 원인을 찾아서 치료를 받아야 치아나 잇몸이 상실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양치질 습관도 중요하다. 거친 칫솔모를 사용하거나 옆으로 문지르는 칫솔질은 치아나 잇몸을 마모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태와 치석을 철저히 제거하는 것도 치아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박 교수는 "치석제거 후 이가 시리다든지 이가 움직여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것들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얼마 후에는 찬 음식에 대해서도, 치아동요에 대해서도 치유가 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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