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시장, '액체생검'이 대세…눈여겨볼 국내 기업은

2020년 글로벌 시장 규모 52.4조 예상…씨젠·마크로젠·파나진 등 주목

입력 : 2016-12-27 오후 3:53:09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암 진단 시장에서 기존 조직생체검사보다 위험도가 낮은 액체생체검사가 주목을 끌고 있다. 대규모 임상을 통한 검증, 비용 문제 해결 등의 과제가 아직 남아있지만 시장의 성장성이 커 관련 시장을 공략 중인 국내 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액체생검은 혈류 내 종양세포 혹은 종양세포로부터 분비되는 핵산이나 엑소좀을 분석해 진단하는 방식이다. 조직생검의 경우 외과적 수술을 통해 검사하기 때문에 인체 침습도가 큰 반면, 액체생검은 혈액 내 암 세포의 DNA 포함 여부를 검사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검사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자 지표를 활용해 종양세포 특유의 돌연변이나 기타 유전적 변화를 분석하기 때문에 좀더 정확한 판정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BCC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액체생검 시장은 지난 2015년 기준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 45억달러(약 52조4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암진단 시장의 경우 2015년 4억달러에서 2020년 1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재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액체생검이 기존 조직생검과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한다면 암 진단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업체들도 액체생검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련 기업으로는 스위스 체외진단기업 로슈진단, 독일 생명과학기업 퀴아젠, 미국 유전자데이터 분석기업 일루미나 등이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씨젠(096530)마크로젠(038290), 파나진(046210) 등이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씨젠은 분자진단시약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디지털 방식으로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암 진단 바이오마커로 시약을 제조해 액체생검에 활용할 수 있다. 마크로젠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을 보유해 암 검진 패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파나진은 2017년 1분기 중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액체생검 키트 품목허가를 예상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덜한 편이다. 27일 씨젠은 전날보다 1.31%(450원) 오른 3만4850원, 마크로젠은 0.79%(250원) 오른 3만2000원, 파나진은 0.15%(10원) 상승한 6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각각 연고점 대비로는 21.6%, 24.2%, 21.4% 낮은 수준이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암 진단 시장에서 '액체생검'이 주목을 끌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국제학술대회' 당시 씨젠 부스 모습. 사진/씨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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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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