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심하면 2차적 변형 우려도

강북연세사랑병원 조준 소장

입력 : 2017-01-16 오후 6:39:40
[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꽉 끼는 신발이나 코가 좁고 높은 굽의 구두를 오래 신으면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뼈가 바깥쪽으로 변형되고 휘어져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유전 또는 평발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신경근육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이 변형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지외반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56,815명이다. 이중 여성의 비율은 83.1%로, 남성(16.9%)보다 약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지외반증은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지만 건강에도 위협을 준다. 몸 한군데의 균형이 깨진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다른 곳의 변형을 가져오게 된다. 족관절 변형 역시 발목이나 무릎 또는 척추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조준 소장은 “평소 하이힐을 신지 않더라도 발바닥에 통증이 있거나 엄지발가락에 변형이 생겼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초기에는 기능성 신발이나 보조기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변형과 통증이 심해지면 수술을 통해 교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의 경도와 중도 환자 군에서는 2cm이하로 절개가 이뤄지는 ‘최소 절개술에 의한 무지외반증 변형 교정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주변의 연부조직 절개나 통증을 많이 일으키는 돌출 부위 절제가 필요 없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이 심한 경우에는 엄지발가락뿐만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까지 수술로 교정해야 할 수도 있다. 증세가 심할수록 이차적인 변형이나 통증이 크고 수술 후 재활이나 활동에도 제한이 많아지기 때문에 변형이 커지기 전에 수술로 교정하는 게 좋다. 
 
조준 소장은 “무지외반증을 장시간 방치하면 허리나 무릎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발 앞쪽 신경에 영향을 주어 통증이 발생하는 지간신경종을 일으킬 수 있다. 지간신경종은 무지외반증 수술로 교정이 되더라도 신경의 변성이 생기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다”며 초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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