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대2병 극복은 진로적성검사로부터

입력 : 2017-05-15 오후 4:09:26
오늘날 학교는 몸살중이다. 왕따, 학교폭력의 문제만이 아니다. 바로 정체성 혼돈이다. 내가 왜 살며, 왜 공부하며, 나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철학적 의구심이 만연하다. 그 이유는 바로 가뜩이나 하기 싫은 공부를 엄청나게 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안장애의 출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한때 중2병이 사회적 이슈가 됐었다. 질풍노도기에 선생님도 부모도 심지어 학생자신도 자기 자신을 제어하기 힘든 시기가 있다. 최근에는 대2병이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야 공부만 하면 되었지만 자기전공이 시작되는 대2가 되면 과연 내가 이 전공으로 자아실현을 할 수 있을까? 직업을 가질 수는 있을까?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그러다가 학점이 나쁘면 심한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대2병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선진국에서도 그 정도 연령의 학생들이 비슷한 자아정체성 혼돈을 겪는다. 그래서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기도 하고 그런 학생들을 위한 1년제 임시학교가 운영되기도 한다. 제도적으로 부럽기만 하다.
 
굳이 중2, 대2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경쟁교육시스템에서 학습부진, 학습장애, 집중력부족 등의 이유로 경쟁에서 도태되는 초, 중, 고, 대학생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불안감과 낮은 자존감으로 우울감을 느낀다. 성적이 향상되면 저절로 없어지는 우울감이지만 누구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애쓰는 현대의 학생들 틈바구니에서 경쟁이 버겁기만 하다.
 
이런 시대유감의 사조에 대처하기 위한 교육계의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도입했고 대학에서는 복수전공과 문이과 교차지원 등으로 선택의 문턱을 낮추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개인을 1:1로 진로와 적성을 컨설팅해 주는 프로그램이나 제도가 보완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석인수 박사는 ‘강점지능검사’라는 새로운 진로적성검사를 개발하여 국내 학생들의 강점과 적성을 찾아내어주고 카운슬링을 해 주고 있다. 이 강점지능검사는 초등저학년부터 대학생까지 모든 연령대의 학생들의 사고유형, 성격, 적성, 재능등을 측정하고자 24유형에 240문항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원에서 아이의 왕따문제 상담 차 내원한 박모양의 어머니는 왕따해결에 진로적성검사를 해보자고 해서 의아했는데 막상 아이의 강점과 적성을 찾고 나니 학교선택문제에서 큰 도움을 받게 되었고, 의기소침하던 아이도 자신의 강점을 찾고 자존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푸른나무아동연구소 석인수 박사는 “중2, 대2병은 이미 사회에 만연해 있는 학생들의 아픔이다. 기성세대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점검해 보아야 할 때”라며 “기성세대는 중2, 대2 시절이 지금 세대만큼 힘들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세대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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