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검찰 재출석…"잘 모르겠다"

검찰, 조사 후 3차 구속영장 청구 검토 방침

입력 : 2017-06-27 오후 1:38:47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7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됐다. 정씨는 이날 오후 1시2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무슨 조사를 받으러 왔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이 먼저 말 세탁을 제안했는지, 어머니 최씨가 징역을 받은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정씨를 조사한 후 2차례에 걸쳐 기각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2일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이후 정씨에 대한 추가 조사와 마필 관리사 이모씨, 정씨의 전 남편 신모씨, 정씨의 아들을 돌봐 온 보모 고모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8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정씨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으로부터 승마 전지훈련 관련 용역대금, 선수용 차량 구매대금, 마장마술용 말 구매대금과 보험료 등을 받는 과정에서 최씨와 공모해 말 계약서 등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담고 재학 당시 허위 서류를 이용해 출석과 봉사활동을 인정받는 등 학사 관리에서 특혜를 받고, 이화여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부정하게 입학한 후 학점을 받는 등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정씨는 최씨의 예금으로 송금받을 수 있는데도 신용보증장으로 대출을 받아 독일에서 주택을 매입하는 등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 법무부를 거쳐 정씨가 구금됐던 덴마크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대학교 1학년이던 지난 2015년 12월 최씨의 예금과 임야를 각각 담보로 신용보증장을 발급받은 후 하나은행 독일법인으로부터 연 0.98%의 금리로 38만5000유로를 대출받았다.
 
검찰은 정씨에게 신용장을 발급해주는 등 최씨 모녀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인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지난 2015년 11월 2차례에 걸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지시를 받아 하나은행 측에 당시 이상화 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을 승진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가 두 번째 구속영장 청구도 기각되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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