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선대 확대 '잰걸음'

하반기 9척 추가확보로 30척 운용…한국해운연합에도 기대

입력 : 2017-07-16 오후 3:52:46
[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SM상선이 연내 운용 선박을 30척까지 늘린다. 선대를 확대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과 미주 노선 신규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올 하반기 8500TEU급 5척과 4500TEU급 4척 등 모두 9척의 컨테이너 선박을 추가로 확보한다. 이중 8500TEU급 4척 등 일부 선박은 확보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M상선은 내년 상반기 8500TEU급 선박을 태평양 북서부 지역과 미국 동부 지역 항로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그외 선박들은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
 
SM상선은 이번 선박 확보를 통해 올 연말까지 모두 30척의 컨테이너 선박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8200TEU급 1척과 4800TEU급 2척 등 3척을 인수한 바 있다. 이달 초 기준 운용 중인 선박의 선복량은 모두 5만TEU로, 글로벌 해운선사 가운데 27위 수준이다.
 
SM상선은 지난해 한진해운의 미주·아주 노선 영업망을 인수하며 국적 원양선사로 첫 발을 뗐다. 지난 4월 부산신항에서 미국 롱비치항을 잇는 CPX(China Pacific Expres) 노선의 첫 배가 출항하며, 본격적인 미주 컨테이너 운송 영업에 나섰다. 동남아에선 베트남과 태국에 각각 1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SM상선이 하반기 중 선박을 30척까지 확보해 나간다. 새롭게 확보한 선박은 미주 노선 신규 항로 개척 등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뉴시스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이 참여하는 한국해운연합(KSP)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KSP는 국적 컨테이너 선사간 아시아 지역 내 공동서비스를 운영해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신규 항로 개척 등을 논의할 협의체다. 현대상선과 고려해운, 장금상선, SM상선 등 국적 선사 10여곳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각 선사들이 운영 중인 컨테이너 노선을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SM상선이 KSP에 참여해 다른 선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선 선박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다만 해운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기존 선사들과 노선 문제를 조율하는 과정이 어려워, 실제 SM상선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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