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스몰캡 탐방)기초체력 강화 중인 '에스디생명공학'

마스크팩·기능성화장품 전문기업…"북미·유럽·중동 등으로 매출처 확대"

입력 : 2017-08-03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증가에 따라 성장을 했다. 면세점에서 유커들이 대량으로 화장품을 구매하면서 실적도 동반 늘어났기 때문이다. 잘 나가던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화장품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마스크 업체인 에스디생명공학(217480)도 그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하지만 회사는 기초체력을 기르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존 주력 매출처인 중국에서 벗어나 북미와 유럽 등으로 판매처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채널 확보 등을 통해 사드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본사는 서울시 강서구 공항대로에 위치한 서울신기술창업센터다. 이 곳은 관리본부가 위치해 있다. 최근 회사가 커지면서 이 근처에 있는 대림자동차 빌딩 6층을 추가로 임대했다. 방문한 곳은 이곳이다. 여기에는 영업 본부와 상품개발본부가 사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곳도 비좁아져 지난 6월에는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리치스퀘어에 사무실을 하나 더 임대했다”며 “그곳은 마케팅팀과 온라인 영업팀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본부 회의실에서 이혜숙 에스디생명공학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근 기획팀장을 만났다. 이들은 현재 에스디생명공학의 상황을 ‘기초체력’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 외의 다른 곳들로 매출처를 다변화해 기반을 탄탄히 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에스디생명과학의 제품들이 진열된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사드 영향 있지만 중국 오프라인 사업 진행 중”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 3월에 상장한 새내기주다. 주력제품은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이다. 2014년 출시 이후 2015년 3월 중국 쇼핑채널인 타오바오에서 글로벌 마스크팩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누적판매 1억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2014년 매출액은 96억9538만원, 2015년 746억3400만원, 1046억9220만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0억6701만원에서 265억1564만원, 280억8104만원으로 늘었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244억2511만원, 영업이익 44억625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30.02% 감소했다. 중국의 금한령 조치가 영향을 끼쳤다.
 
이혜숙 CFO는 사드 영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올해는 원래 중국 쪽 오프라인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하고 싶었던 상황이었는데 일정이 딜레이 부분이 있다”며 “사드 영향이 있다 보니 현재 상황이 좀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디생명공학은 중국서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서 위생허가를 받은 제품이 9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35개로 늘어난 상황이다. 회사는 26개 제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이 밖에 지난 6월에는 중국 드럭스토어인 완슨스에 입점했다. 왓슨스는 중국에 약 30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중국의 유통기업 잉화멍과 전략합작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김 팀장은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가동 정상화는 3분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에스디생명공학의 제품이나 현지 제품 및 다른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우 아직은 역직구가 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강화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숙 CFO(왼쪽)와 김근 기획팀장의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매출처 확장 중
 
에스디생명공학은 중국만 붙잡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외 해외법인의 영업을 강화하고 국내 시장도 홈쇼핑이나 헬스앤뷰티(H&B) 등 채널을 좀 더 다변화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1분기 실적에서 해외법인 매출이 5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약 21배 성장했다.
 
이혜숙 CFO는 “북미, 유럽, 중동 쪽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는데 북미 대형마트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해 진출할 예정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SNP브랜드와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중동시장도 회사가 기대하는 지역이다. 두바이에 있는 기업과 현재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 기업은 아랍에미리트에 약 2000개의 H&B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며 “중동의 경우 예전에는 밴더 통해서 조금씩 우리 제품이 소비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밖으로도 해외 면세점을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와 같은 해외 영역 확대는 사드가 준 기회라고 강조한다. 중국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드가 풀릴 때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려서는 안된다는 내부 의견이 나왔다”며 “이로 인해 중국과 선진국과 차별화를 할 수 있도록 제품 디자인을 다양화할 수 있었고 다른 곳으로도 사업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다른 부분으로 확장이 가능해진 만큼 훗날에는 사드가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디생명공학의 기업부설연구소의 모습. 이곳에서 제품의 디자인과 같은 부분들이 결정된다. 사진/유현석 기자
◇증권가 “상승 위해서는 화장품업종 분위기 개선 필요”
 
에스디생명공학의 주가는 저평가 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레포트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정도다. 지난해 실적기준으로도 8.8배 수준이다. 공모가 1만2000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다만 현재 화장품 업종이 사드 등으로 인해 안 좋은 상황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화장품 담당 연구원은 “에스디생명공학의 장점이라면 중국 현지 공장을 바탕으로 현지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다만 이 쪽의 경우 히트제품의 사이클이 굉장히 짧다보니까 실적의 연속성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가 공모가 대비 빠져있는 상태지만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화장품 업종의 센티멘탈 개선, 즉 중국 쪽 분위기가 괜찮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탐방 후 증권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에스디생명공학은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한 현지 공략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다만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사드 이슈 해결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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