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상반기 수출 호황…두배 증가

6월 누적 600억 규모 해외로 …신규 국가 진출·공장증설 효과

입력 : 2017-08-03 오후 3:59:39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올 상반기 보톡스 수출액이 크게 늘어 지난 한해 규모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보톡스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보톡스 수출액은 5297만달러(598억원)로 전년 동기(2187만달러, 246억원) 대비 2.5배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보톡스 수출액 5467만달러(617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연도별 보톡스 수출액은 2013년 2419만달러(272억원), 2014년 2460만달러(277억원), 2015년 3092만달러(348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국가별로는 중국향이 2204만달러(248억원)로 최고를 기록했다. 태국 990만달러(111억원), 브라질 575만달러(64억원), 홍콩 423만달러(47억원), 일본 200만달러(22억원) 등의 순이었다.
 
보톡스를 수출하는 국내 업체는 메디톡스(086900), 대웅제약(069620), 휴젤(145020), 휴온스글로벌(084110) 등이다. 이들 업체는 개별국가에서 임상을 실시하지 않고도 판매가 가능한 중동, 동남아, 남미, 일본 등 지역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품질과 약효가 우수하고 저렴한 국산 보톡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공장 증설로 인한 물량 공급이 원할해진 것도 수출 증가의 요인이다. 메디톡스는 6000억원 규모 보톡스를 생산할 수 있는 제3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보톡스 생산능력은 10배 정도 증설됐다. 올해 3분기부터 물량 공급이 시작돼 매출액 및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지난해부터 연간 5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을 가동했다. 기존 1공장 규모(72만 바이알)에 7배에 달한다. 남미, 동남아 등 해외진출 국가의 수출 호조와 러시아 등 신규 국가 진출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웅제약은 3000억원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신공장(제2공장)을 지난해 완공했다. 생산능력이 기존 공장(100억원)에서 30배 정도 늘어났다.
 
1~2년 뒤에는 보톡스 수출액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보톡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진출이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보톡스 시장 규모는 4조원으로 추정되며, 이중 미국 시장이 절반을 차지한다. 중국 보톡스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블랙마켓(암시장)이 활성화돼 있어 실제론 몇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진출은 대웅제약이 올초 FDA에 '나보타' 시판허가를 신청해 앞서 있다. 2019년 초 현지 발매가 예상된다. 휴젤이 올해 말 미국에서 '보툴렉스'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는 파트너사 엘럭간과 함께 올해 '이노톡스'의 임상 3상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진출은 메디톡스가 가장 빠르다. 메디톡스는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최근 완료했다. 올해 연말에 허가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휴젤과 대웅제약은 중국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향 수출은 보따리상(따이공)을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산 보톡스는 중국에서 시판허가를 아직 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국산 보톡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보톡스 진출 국가가 늘어나고 있고, 공장 증설 효과로 수출 실적은 최대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이 지난 2015년 필리핀 마닐라 엣자 샹그릴라 호텔에서 '나보타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동남아와 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국산 보톡스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올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비 두배 이상 늘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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