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간질이라 불리는 뇌전증 한방치료기관 제대로 찾기

입력 : 2017-08-08 오후 12:00:00
필자가 간질 치료를 시작한 15년 전에는 뇌전증을 한방으로 치료하는 기관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간질 뇌전증의 치료를 표방한 한방 의료기관이 급증하고 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나니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 우려도 커진다. 합리적인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뇌전증 한방치료기관을 선택 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할 점은 현대의학적인 진단 내용에 기초하여 예후를 얘기해주며 진료하는지다. 간질은 뇌신경학적인 이상이기에 신경학적인 진단 내용에 따라 예후가 현격하게 달라진다. 자연호전이 가능한 간질이 있는 반면 완치 가능성이 전혀 없는 중증 뇌전증도 존재한다.
 
예후에 따라 치료의 전망도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대 신경학적인 진단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예후자체를 짐작하기 어렵다. 전통한방치료법이 여러 장점이 있지만 간질의 진단과 분류법에서는 현대의학의 성과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 신경학적인 이해 없이 모든 간질은 심장이 약해서 생기고 심장이 강해지면 간질도 좋아진다는 식의 진료는 합리적 진료라 할 수 없다.
 
두 번째, 뇌파 검사결과를 지속적으로 관찰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간질 치료에서 뇌파에 대한 관찰은 매우 중요하다. 뇌파의 이상 유무에 대한 판단이 간질치료에서는 중요하다. 또한 뇌파의 양상에 따라 증세의 경증,중증 여부의 판단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뇌파 진단은 필수적이다. 가능하면 직접 뇌파를 찍고 결과를 해설 해주는 곳이 좋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도 뇌파 검사 결과가 가지는 의미를 해설해 줄 수 있는 곳을 택해야 한다.
 
세 번째, 검증되지 않은 신 의료기술을 가지고 뇌전증을 치료하는 곳은 피해야 한다.
턱관절 교정술로 간질을 치료한다거나 두개천골요법으로 간질을 치료한다는 것은 전통 한의학적인 근거를 가진 치료법이 아니다. 현대의학적인 근거는 더더욱 없는 국적불명의 치료법이다. 약을 이용하지 않는 치료법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근거가 없다. 간질치료법으로 인정되는 전통한방치료법은 탕약과 침 치료뿐이다. 탕약 치료법 중에서도 증류한약이라는 맑은 한약을 이용한 간질 치료법은 전통적인 한의학적 근거가 있는 치료법이라 할 수 없다. 현대에 와서 개량된 치료법이지만 맑은 한약으로 소아간질을 치료한 근거 있는 논문은 없는 듯하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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