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질환 유발하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수면다원검사 후 빠른 치료해야

입력 : 2017-10-13 오전 11:17:11
‘코골이’ 환자들은 흔히 여행, 군대, 단체 생활 등 주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코를 고는 당사자는 숙면을 취한다고 눈총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골이 환자의 75% 정도는 수면장애인 수면무호흡증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 자신도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한 40~50대 환자들이 기억력·판단력·집중력 같은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측두엽 등이 작아지면서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코골이 환자 대부분이 코골이를 수면무호흡증의 전조 증상이라고 여기기보단 그저 피곤해서, 살이 쪄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처럼 단순한 코골이가 아닌 수면무호흡증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수면 중 긴 시간 호흡이 멈추는 경우 돌연사의 위험까지 있으므로 심한 코골이 증상을 겪고 있다면 수면무호흡증까지 함께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경우 하루 동안 병원에서 수면을 취하며 각종 수치를 파악하는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수면다원검사로 호흡장애지수(RDI)가 5회/시간인 경우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다. 5에서 15면 경증, 15에서 30이면 중간, 30 이상이면 심한 수면무호흡증이다.
 
최근에는 코골이로 인한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통증, 출혈, 전신마취의 위험성이 높은 코골이 수술 대신 양압기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양압기는 특수 설계된 기계를 활용해 실내 공기를 빨아들인 다음, 필터로 걸러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코에 씌운 마스크를 통해 기도로 불어넣는 방식이다. 이 공기가 기도 안에 양압을 만들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막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한다.
 
양압기는 평생 착용하며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해야 하는 기구인 만큼 수면클리닉에서 수면다원검사와 양압적정검사 후 개인별 상태에 따라 관리까지 맞춤형 진료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코를 통해 공기를 불어 넣는 치료이기 때문에 수면클리닉 의료진과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협진이 진행되면 더욱 효과적이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실제로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진행한 뒤 고혈압, 당뇨 등 앓고 있던 질환도 큰 개선을 보이는 환자들이 많다”며 “수면무호흡증 외에도 다양한 수면질환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을 크게 악화시키므로 충분히 수면을 취해도 피로함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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