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신약 경쟁 치열

2조5천억 시장·연 평균 8% 성장…지트리비엔티·지엘팜텍 등 개발 참여

입력 : 2017-12-05 오후 3:00:33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안구건조증 신약 개발 경쟁이 뜨겁다. 디지털기기 사용 등으로 환자수가 늘고 있지만 치료제는 일부에 불과해 개발에 성공하면 시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5일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치료제 전세계 시장은 2014년 2조4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7.9% 성장해 2024년에는 5조26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1600억원 규모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많이 증발해 안구 표면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유병률은 전세계 인구 14~33%로 알려진다. 황사나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확산 등으로 안구건조증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인 엘러간 '레스타시스'가 독주하는 모습이다. 레스타시스는 염증을 치료해 눈물 분비 기능을 회복시키는 세계 최초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전세계 시장에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치료 효과가 신속하지 못하고 부작용 발현율이 높아 환자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사들은 차세대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트리비앤티(115450)의 개발 속도가 가장 앞서 있다.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는 'RGN-259'의 미국 3상을 완료했다. 내년 초 허가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처치료, 항 염, 세포보호, 세포자연사 억제, 세포이동 촉진 등 효능을 가진 제품이다. 글로벌 임상에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해 글로벌 제약사 라이선스 아웃 기대감이 높다.
  
지엘팜텍(204840)동아에스티(170900)의 신약후보물질 'DA-6034'를 도입해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한다. DA-6034는 점액·수분 분비와 항염증 작용을 나타내는 안구건조증 약물이다. 지엘팜텍은 기술수출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2020년경 국내 상업화가 목표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지난 9월 미국 FDA로부터 'HL036' 안구건조증치료제에대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HL036은 항TNF 항체를 안약 형태로 점안 투여가 가능하도록 개량한 바이오베터(바이오 개량신약)다.
 
삼진제약(005500)은 세계 최초 먹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SA001'를 개발하고 있다. 경구용 제품이 개발되면 환자 약물 선택권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휴온스(243070)는 나노복합점안제 'HU007'의 국내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수한 눈물막 보호 및 항염 효과 등의 복합치료작용과 복약 편의성을 증대시킨 안과용 점안제로 2019년 국내 상용화가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안구건조증은 발생 빈도가 높고, 유병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유망 치료제 시장"이라며 "약효 및 안전성이 우수한 제품이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약 900억원, 전세계 약 1조원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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