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뇌전증과 학습장애(2) - 항경련제와 학습장애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8-03-19 오후 12:15:10
소아간질에서 학습부진이나 학습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지적한 바 있다. 뇌전증에 나타나는 학습부진 현상이 항경련제를 사용하면 진정돼 학습개선이 이루어지는 듯이 오인되고 있어 문제다.
 
항경련제를 사용하여 경련이 진정되고 인지활동이 개선되는 간질은 발달장애가 동반되는 중증 퇴행성질환으로 아주 극소수 일부의 간질증후군이다. 대부분의 뇌전증, 소아간질에서는 항경련제를 사용한다고 하여 인지활동이 개선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사들 중에는 항경련제를 먹어야 공부가 향상된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항경련제는 기본적인 작용기전이 신경세포의 흥분을 감소시키거나 억제기능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대뇌피질의 반응력을 떨어트리는 작용을 하기에 인지력이나 학습능력 역시 떨어지는 것이 필연적인 부작용이다.
 
다음은 대한간질학회에서 펴낸 임상간질학중에서 항경련제의 유해 효과편에 실린 내용이다.
“모든 항간질약은 신경계 유해효과를 초래 할 수 있는데, 중추신경계 유해효과로 어지럼, 졸음, 피곤, 두통, 실조증, 불면 등이 나타날 수 있다...(중략) 소아에서는 특히 집중력저하, 과잉행동, 자폐, 발달장애 등에 유의해야한다.”
 
성인들에게도 유사한 부작용은 있지만 소아들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 소아들의 경우 성장기와 학습기에 있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항간질약의 유해효과는 성장기 뇌의 대사활동을 저하시키는 점이다. 또한 집중력 저하 등을 동반해 학습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항경련제를 한 달 두 달 먹고 끝날 수 있다면 이런 부작용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문제는 3년 정도 지속적인 복용이 권장된다는 점이다. 왕성한 성장과정에 있는 아동에게 3년간 뇌발달 지연의 굴레를 씌운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잔혹한 선택일 것이다.
 
소아뇌전증에 흔히 나타나는 학습부진현상과 더불어 경련의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는 현대적인 약물치료법은 없다. 현재로는 한약을 이용한 치료법의 유효성이 인정된다. 특히나 학습능력의 발달이 중요한 소아뇌전증에서 한방치료는 필수적인 치료법이 되어야 할 것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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