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여자 화장실에 비명 감지기 설치

5호선 10개역 적용…공기질 감지 장치도 부착

입력 : 2018-03-23 오후 1:57: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일부 여자 화장실에 비명 감지 장치를 설치하고, 역사에 지능형 CCTV를 설치했다.
 
서울교통공사는 KT와 함께 역 공기질 개선, 안전사고와 범죄 예방,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을 이번달 5호선 주요 역사와 차량기지에 시범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CCTV를 설치할 수 없는 여자 화장실에는 성범죄를 막기 위해 세이프 메이트가 설치됐다. 비명이 울리면 화장실 입구 경광등이 울리고, 역 직원 휴대전화에 실시간으로 상황이 전달된다. 공사는 범죄예방센터와 협력해 경찰로도 사고 상황을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이프 메이트 설치역은 10곳으로 방화·을지로4가·군자·영등포구청·광화문·왕십리·장한평·상일동·우장산·마천역 등이다.
 
광화문역·천호역·고덕차량기지에는 지능형 CCTV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관제시스템이 설치됐다. 관제센터에서는 승객이 쓰러지거나, 역 대합실이 혼잡한 상황, 출입금지구역의 문이 열리는 모습을 상황 발생 즉시 알 수 있다. 차량기지에 무단으로 침입해 그래피티를 그리는 등 범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역·왕십리역·장한평역에는 실시간으로 역 공기질 상태를 분석하는 장치가 설치됐다. 역사 내 초미세먼지는 물론 미세먼지·이산화탄소·온도·습도·소음까지 측정한다. 관제센터는 공기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역 환기시스템 운영 시점과 횟수를 조절할 수 있다.
 
5호선 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14개 변전소에는 KT의 기가 에너지 매니저가 설치돼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분석한다. 공사는 에너지 매니저를 이용해 전국 최초로 역과 전동차의 사용 전력을 별도로 측정한 뒤 빅데이터 분석기술로 에너지 사용량 절감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에너지 매니저는 전력 과부하도 감지할 수 있어 단전으로 인한 전동차 운행 지연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고객상담실에서 한 직원이 지능형 CCTV로 쓰러진 고객을 발견하는 시스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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