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1분기 유럽 시밀러 매출 2배 증가

베네팔리 1300억원 돌파…플릭사비 70억원에 그쳐

입력 : 2018-04-25 오후 2:35:12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2종(베네팔리, 플릭사비)의 1분기 유럽 매출이 전년비 약 2배 증가했다. 2016년 초 바이오시밀러로 유럽에 진출한 지 2년만에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25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베네팔리'는 올해 1분기 1억2090만달러(약 1302억원)로 전년 동기(6530만달러, 약 703억원) 85% 증가했다.
 
베네팔리는 2016년 2월 유럽에 출시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1호 바이오시밀러다. 오리지널약은 글로벌 제약사 암젠의 '엔브렐'로 연 9조8000억원 규모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이다. 베네팔리는 최초로 개발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다. 시장 독점 효과로 매출 성장률이 상승세다. 올해 연매출도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팔리의 출시 첫해 2016년 매출은 1억60만달러(약 1083억원), 2017년 매출은 3억7080만달러(약 4090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2호 바이오시밀러인 '플릭사비'는 실적이 베네팔리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플릭사비는 1분기 매출은 660만달러(약 71억원)에 그쳤다. 2016년 9월 유럽에서 출시됐으나 경쟁 품목인 셀트리온 '램시마'에 밀렸기 때문이다. 두 제품의 오리지널약은 존슨앤드존슨의 8조7000억원 규모 '레미케이드'다. 램시마는 2013년 유럽에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가장 먼저 발매돼 독점적인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램시마의 유럽 매출은 2017년 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후속 제품들도 유럽에서 올해 판매돼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온트루잔트'는 올해 3월 유럽 출시됐다. 7조5000억원 규모 로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중에서 최초 상용화다. 전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17조5000억원 규모 애브비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도 올해 11월 최초 출시를 노리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최초 출시로 시장 점유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신약의 후속약물인 바이오시밀러는 경쟁사보다 빠른 출시가 성패를 가른다. 의료진과 환자는 병세에 이상이 있지 않는 이상 처방한 의약품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10대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최다 보유 기업에 올라서게 됐다. 10대 의약품은 애브비 '휴미라(17.5조원)', 길리어드 '하보니(9.8조원)', 암젠 '엔브렐(9.7조원)', 존슨앤드존슨 '레미케이드(8.7조원)', 로슈 '리툭산(8조원), 셀젠 '레블리미드(7.7조원)', 로슈 아바스틴(7.6조원)', 로슈 '허셉틴(7.5조원)' 등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들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4종의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하고 있다. 플릭사비를 제외하고 3종 바이오시밀러는 전세계 최초 출시다. 유럽에서 2006년 이래 허가된 바이오시밀러는 36개에 달한다. 글로벌사 산도스가 5개로 최다 바이오시밀러 승인 업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4개로 2위에 올랐다. 셀트리온은 3개를 승인받아 뒤를 잇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도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본력을 바탕으로 그 뒤를 맹추격하는 양상"이라며 "양사가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며 전세계 최대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6년 43억달러(약 4조6000억원)에서 2026년 800억달러(약 84조4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이 40%, 미국이 20%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500억원 규모다. 전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400여개로 추정되며, 국내에선 40여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이 바이오시밀러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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