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실적 1.4조…24.5%↓

입력 : 2018-07-11 오후 12:50:01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실적이 염모제 등 기능성화장품 전환으로 전년비 2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7년 국내 의약외품 생산실적이 1조4703억원으로 2016년(1조9465억원) 대비 24.5%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생산실적이 감소한 것은 의약외품 분야에서 약 20%를 차지해 온 염모제, 탈모방지제, 욕용제, 제모제 등 4종의 제품군이 화장품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주요 제품별로는 보건용마스크 등 마스크 생산실적은 381억원으로 전년(187억) 대비 103% 증가했으며, 렌즈세척액 등 콘택트렌즈 관리용품은 125억원으로 전년(55억원) 대비 127%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호흡기, 눈 등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제품 수요가 커져 생산실적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살충제와 감염병 예방용 살균소독제 생산실적도 증가했는데, 메르스 유행(2015년), 지카 바이러스 국내 유입(2016년) 등으로 개인위생과 방역에 대한 관심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실적 상위 5개 품목군은 치약제(4957억원, 33.7%), 내복용제제(2963억원, 20.2%), 생리대(2608억원, 17.7%), 붕대·반창고(1255억원, 8.5%), 가정용 살충제(933억원, 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품목군의 총 생산실적은 1조2716억원으로 전년(1조5671억원) 대비 18.8%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동아제약(2727억원)이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LG생활건강(2443억원), 유한킴벌리(1085억원), 애경산업(1008억원), 아모레퍼시픽(885억원) 등이 뒤를 이었으며, 이들 업체의 생산실적은 전체 생산실적의 55.4%를 차지했다.
 
국내 생산실적 1위 품목은 2016년과 동일하게 동아제약의 '박카스디액'(1408억원)이었으며, '박카스에프액'(909억원), '메디안어드밴스드타타르솔루션치약맥스'(576억원), '페리오46센티미터굿스멜링치약'(498억원)이 뒤를 이었다. 박카스에프액과 박카스디액 두 품목의 생산액은 2317억원으로 전체 의약외품 생산의 15.8%를 차지했다.
 
지난해 의약외품 수출은 3958억원(3억5008만달러), 수입은 2087억원(1억8457만달러)으로 무역흑자(1871억원)가 2016년(1713억원)대비 9.2% 증가해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2394만달러, 47.2%), 태국(1809만달러, 60.1%), 러시아(456만달러, 50.9%), 파키스탄(162만달러, 127.1%)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등 의약외품 수출시장 다변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가별 수출은 중국(907억원, 8024만달러)이 1위를 차지했으며, 베트남(550억원, 4865만달러), 방글라데시(519억원, 4587만달러), 일본(466억원, 4125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신종 감염병 발생 증가 등 사회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생활 속 화학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의약외품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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