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8)가전도 인공지능 대결…삼성 '빅스비' vs LG 'AI 씽큐'

물러설 수 없는 주도권 경쟁…프리미엄·빌트인 가전도 정면 대결 돌입

입력 : 2018-08-30 오후 3:49:22
[베를린=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FA 2018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인공지능,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등 주요 분야들 모두 피할 수 없는 승부처다.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전시 규모로 기선 제압에 나섰고, LG전자는 전문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알차게 부스를 꾸렸다.
 
이번 IFA에서 삼성전자는 8K QLED TV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생활가전에서의 신제품은 적었다. 이 같은 공백을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미래의 생활상을 제시하는 것으로 메웠다. 지능형 어시스턴트 '빅스비'와 오픈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중심이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가전 제품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
 
이를테면, '빅스비'를 통해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상황에 맞게 제어하고,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음악을 장소나 목적에 따라 '스포티파이' 앱을 통해 TV와 냉장고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는 식이다. 사용자가 집에 들어가면 TV가 '매직스크린' 모드에서 일반 화면으로 전환되고 화면에 곧 축구 경기가 시작된다는 알림이 뜨는 것도 삼성전자가 그리는 미래 중 하나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기존의 인기 가전에도 빅스비를 담아 혁신성을 높였다. 드럼 세탁기에 전자동 세탁 방식을 접목해 세탁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인 '퀵드라이브'는 유럽 가전 명가들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AI 기반으로 세탁 코스를 추천하고 제품 유지와 관리, 세제 자동 투입까지 알아서 한다. 빅스비가 탑재된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보관 식품과 음식 선호도를 기반으로 원하는 레시피를 찾아주는 '스마트레시피', 가족 식단 관리를 도와주는 '밀 플래너' 등 보다 진화된 AI 기능을 갖췄다. 내부 공간을 구분해 동시에 서로 다른 2가지 요리를 할 수 있는 '듀얼 쿡 플렉스' 오븐도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예열, 기능 설정은 물론 레시피 추천, 최적 조리모드 제안 등이 가능하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명품 주방가구로 유명한 독일 놀테, 이탈리아 루베 등과 협업한 최고급 빌트인 가전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는 미슐랭 스타 셰프인 미셸 트로아그로의 쿠킹쇼도 예정돼 있다. 지난 2016년 인수한 미국 데이코의 럭셔리 빌트인 라인업도 전시해 빌트인 가전의 최신 트렌드를 제시했다.
 
IFA 2018 공식 모델 '미스 IFA'가 삼성전자-데이코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전시 공간에 최신 기술을 품은 신제품들을 알차게 구성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IFA의 상징과도 같은 OLED 협곡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55형(인치) '올레드 플렉서브 사이니지' 258대가 길이 16m, 너비 18m, 높이 6m의 초대형 OLED 조형물을 구성했다. OLED만이 가능한 완벽한 블랙 표현과 곡면 디자인으로 빙하, 폭포, 협곡 등 대자연의 모습을 담았다. 돌비사의 첨단 입체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도 적용해,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로 대자연 속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높였다.
 
LG전자가 IFA 2018에서 55인치 올레드 사이니지 258대로 만든 올레드 협곡을 설치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의 AI 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브랜드인 'LG 씽큐'존이 전시관의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해, LG전자의 의지를 엿보게 했다. 선진 시장인 유럽에서부터 AI 선도 기업의 이미지를 굳히려는 전략이다. 이곳에서는 고객이 실제로 AI 가전을 사용하는 모습을 시연해 LG 씽큐가 제공하는 실질적 고객 가치를 체감할 수 있다. AI 가전의 사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구 업체와의 협업도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나뚜찌'와 꾸민 IoT 거실에서는 나뚜찌 소파에 앉아 '엑스붐 AI 씽큐' 스피커에 "TV 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LG 올레드 TV 씽큐'가 자동으로 켜지고 소파의 등받이가 뒤로 눕혀진다. 조명의 밝기도 낮아지는 등 거실 내 가전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로봇 포트폴리오도 확대 전시됐다. 로봇 통합 브랜드 'LG 클로이' 이름이 붙은 웨어러블 로봇 '수트봇'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LG 클로이는 기존의 안내 로봇,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홈 로봇,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 카트 로봇 등 총 8종으로 늘었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역시 라인업을 추가해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와인셀러,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건조기 등 3개의 신제품이 추가됐다. 이들을 포함한 LG 시그니처 전제품에는 AI 씽큐도 적용됐다.
 
LG전자가 IFA 2018에서 메세 베를린 야외정원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용 전시관을 마련했다. 사진/LG전자
 
이와 함께 LG전자는 야외 정원에도 900㎡(약 272평) 규모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용 전시관을 마련했다. 냉장고, 오븐, 전기레인지, 후드, 식기세척기 등 기존 7종에 냉장고 4종, 조리기기 3종 등 신제품 7종을 추가했다. 유럽 명품 가구사 발쿠치네, 아클라이나 등과도 협업해 혁신적 성능, 세련된 디자인, 차별화된 스마트 기능 등을 구현했다.
  
베를린=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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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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