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삼성전자 집중매수

14개월 주가 하락해 가격메리트…코스닥시장서 바이로메드·엔터주 매수

입력 : 2019-01-22 오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피 상승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자리잡고 있다. 순매수 규모는 각각 8175억원, 2817억원씩이다. 반도체 사이클이 하락 초기 국면이란 불안감보다는 저점 매수에 따른 반등 기대감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은 부정적이긴 하나, 주가 하락이 14개월간 진행되면서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며 “배당수익률은 3% 후반 대에 달하고 잠재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3만8700원에서 전날 4만2750원까지 10% 넘게 올랐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6만1300원에 시작해 전날(6만7000원)까지 9%가량 올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과 함께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록바텀(5만7000원) 수준을 벗어나 반등했다”며 목표주가를 6만2000원으로 올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한국전력(015760)(1632억원) △삼성전자 우선주(1567억원) △삼성SDI(006400)(911억원) 등을 많이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0월 최저점(2만3850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전력산업의 전기요금 체계가 개편될 것이란 기대감, 안정적인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져 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로메드(084990)를 집중 순매수(733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로메드의 핵심 파이프라인이 올해 임상 3상을 종료할 예정이며, 현재 주가 수준은 적정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53억원)와 JYP엔터(JYP Ent.(035900))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 역시 관심이 많았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아티스트들의 저력을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오스템임플란트(048260)(96억원), 원익IPS(240810)(75억원) 등도 매수 상위에 랭크됐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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