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지하철 9호선 3단계 개통이 한 달을 넘어선 가운데 9호선 3단계 탑승객 10명 중 4명은 강남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교통정보과 토피스(TOPIS)가 9호선 3단계(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 개통 전후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를 13일 분석한 결과, 송파구·강동구의 지하철 이용자 수는 일평균 50만3000명에서 53만1000명으로 2만8000명 늘어났다. 반면 버스는 39만4000명에서 38만3000명으로 1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호선 3단계 구간 개통으로 삼전역부터 중앙보훈병원까지 8개 역사가 신설됐고, 이들 8개 역의 승차인원은 일평균 3만100명으로 집계됐다. 종점인 중앙보훈병원역 탑승객이 일평균 6293명으로 가장 많았고, 8호선과 환승 가능한 석촌역이 5115명으로 뒤를 이었다. 3단계 신설역사 인근 주민뿐 아니라 성내1·3동(15.4%), 명일2동(9.3%), 오금동(8.5%)에서도 기존 지하철 노선이나 버스를 타고 와서 9호선 3단계 신설역사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노선별로는 압구정~고덕·강일을 연결하는 342번 간선버스(17.4%), 대치·수서~고덕·미사강변도시 초입을 연결하는 3413번 지선버스(8.7%)를 타고와 9호선 3단계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았다. 3단계 구간 탑승객 10명 중 4명은 송파·강남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18.4%, 강남구 15.7%, 서초구 7.3%, 합계 41.7%이며, 관악구로 이동한 승객도 10% 가까이 차지했다.
3단계 신설역 중 송파나루, 한성백제역이 인접한 방이2동 기준으로 도착지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 삼성동까지 가는데 2회 이상 갈아탄 사람이 전체 환승객의 61%에 달했지만 개통 후엔 17%까지 줄었다. 개통 전에는 방이2동 출발, 삼성동 도착 기준으로 1회 환승 120명, 2회 환승 164명, 3회 환승이 13명이었지만, 개통 후에는 1회 이용이 523명, 2회 이용이 115명으로 집계됐다. 방이2동 출발, 여의도 도착 기준으로는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한 승객이 28명에서 200명으로 늘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교통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동수요와 개선효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9호선 3단계 연장구간인 서울 강동구 둔촌오륜역에서 시민들이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