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도전한 후보들의 핵심 공약은 '최저임금, 탄력근로제 등 노동현안 해결과 중기 활력 제고'로 모아진다. 다만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제각각 이견을 보였다. 서로의 공약에 실효성을 제기하며 포퓰리즘 공약이 아니냐는 공방도 오갔다.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특정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도 쏟아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 공개토론회'를 20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노동현안 △남북경협 △회장의 권한 △중기정책 일반 △수출 △협동조합 활성화 등 주제에 대한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중기 최대 이슈인 최저임금, 탄력근로제 등 노동현안이 가장 비중 있게 다뤄졌다. 노동 현안과 관련해선 후보자마다 다른 시각과 입장을 드러냈다. 이재한 후보와 김기문 후보는 정부와 대화 강화 등 다소 온건한 견해를 밝혔다. 주대철 후보와 이재광 후보는 '투쟁' 또는 '노동계에 맞불'이라고 표현하며 강경한 반응을 나타냈다. 원재희 후보는 입법화를 통한 해결을 제시했다.
이재한 후보는 "국회와 경제 담당 보좌관 등을 만나서 대화에 나서야 한다. 정부와 국회와 함께 시급한 문제를 논의하고 중기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문 후보는 "최저임금, 주휴수당 등 문제는 해결책이 없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며 "최저임금은 감내할 수 있을 때까지는 동결하도록 정부, 근로자, 사용자가 함께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대철 후보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주 후보는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고율 인상은 악법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투쟁할 땐 하겠다"고 소신 발언했다. 이재광 후보도 "최저임금 방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속도조절과 완충이 필요하다. 우리도 깃발을 들고 노동계와 맞불을 놔야 한다"고 밝혔다. 원재희 후보는 "문제 해결을 위해 입법화를 관철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후보 간에 질의를 통해 공방이 펼쳐지기도 했다. 김기문 후보는 이재한 후보에게 납품단가와 관련, "대기업과 만나서 조정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재한 후보는 "대기업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가 중요하다. 대기업과 소통하겠다"고 반박했다. 이재광 후보는 주대철 후보에게 "12년 간 중기중앙회 부회장, 17년 간 조합 이사장이면 오래 한 게 아니냐"고 질의를 던지기도 했다. 주대철 후보는 "모든 이사장 권한을 다 내려놓고 조합에 혜택을 다 돌려줬다"고 맞섰다. 이재한 후보의 "대정부, 대국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나"라는 질의에 이재광 후보는 "후보들 다 정무적 감각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주대철 후보는 특정 후보를 겨냥해 "중앙회장 선거 앞에 붙는 수식어가 '혼탁'이다. 금권선거와 불법선거를 하지 말고 정책으로 선택 받는 깨끗한 선거를 하자고 제안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중기 은행 설립, 협동조합 공동사업 활성화, 중기 금융 지원 확대, 중기 기금 조성 등 중기 활력 제고 공약들은 대체로 서로 유사했다.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실시되는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새 회장으로 당선된다. 선거 기호는 1번이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2번이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3번이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 4번이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5번이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다.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 공개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