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타운 경쟁…"집객 효과 극대화"

오프라인 매장 부진에 점포 복합화·효율화 추진

입력 : 2019-02-27 오후 3:19:1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타운 조성 경쟁에 불을 붙였다. 복합 개발을 통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고 랜드마크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적자 매장은 줄이는 대신 대형 점포의 강점은 더욱 부각시키면서 업체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구월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사진/뉴시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가 선두 유통업체로서의 우위를 선점하고 부진한 매출을 개선시키기 위한 승부에 나선다. 이른바 '롯데 타운''이마트 타운'을 건설해 일대 오프라인 유통 수요를 접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롯데가 유통 경쟁에 맞서기 위해 선택한 지역은 인천 구월동이다. 롯데는 신세계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의 운영이 종료되면서 인천시로부터 사업권을 얻어 지난달 4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오픈했다. 롯데는 6000억원대 매출이 나오는 인천터미널점 발판으로 인근의 농산물도매시장 부지 등 135500에서 쇼핑몰, 시네마, 아파트 단지 등 '롯데타운'을 조성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이마트 월계점 전경. 사진/이마트
 
신세계는 이마트 타운 복합개발로 롯데에 맞선다. 다음달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 주차부지에 트레이더스를 오픈해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기존 이마트 월계점 역시 2개층에서 3개층으로 추가 증축해 기존 매장 대비 2.5배 늘어나는데다 축구장 6.5배의 연면적으로 오픈하는 트레이더스까지 고려하면서울 동북권 최대 매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월계점 이마트 및 트레이더스의 연면적을 합치면 약 145000에 달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타운 내에 위치한 이마트 매장의 경우 광역상권고객 비중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의 최근 이 같은 복합개발화는 지속되는 마트 매출 감소와 온·오프라인 유통 구조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별도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84, 48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9%, 23.4% 하락한 수준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유통업체들은 부실 점포를 줄이고 타운화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는 모습이다.
 
이미 유통업계에선 점포 효율화가 한참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2016147개 매장을 운영하다가 2017년도에는 145, 현재는 143개 점포로 줄였으며, 롯데마트는 매장 내 평균 면적을 계속해서 감축하고 있다. 또 두 업체는 과거와 달리 비신선식품을 줄여 판매 상품 가짓수(SKU)도 효율화하고 있다. 한 마트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매출이 안 나오는 상품들도 구색 상품으로써 의미를 둬 취급했지만 지금은 그런 상품을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는 "매장에 볼거리와 체험할 거리를 만들거나 다른 전문점과 복합화 매장 형태 구성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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