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여자의 첫경험 vs 남자의 첫경험

(의학전문기자단)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입력 : 2019-02-28 오후 4:46:35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서 첫경험은 참으로 소중한 의미로 다가온다. 잘못 알고 있는 첫경험에 대한 비뇨기과적 지식을 정확히 전달하고자 한다.
 
여자 친구와 성관계를 했는데, 처녀막이 터지지 않았어요! 첫경험이 아닌가요?"
첫 관계에서 처녀막 출혈이 돼야만 여성의 처녀성이 입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모든 여성들이 처녀막이 있는 것은 아니며, 첫경험 시에만 처녀막이 파열돼 출혈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처녀막은 여성의 성기 중 외음부의 소음순과 질의 경계를 이루는 얇은 막을 의미한다. 가운데 작은 질 구멍이 있어 그 주변을 원형으로 싸고 있다. 그 크기나 탄력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첫경험을 한다고 해서 꼭 출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통상 처녀막이 있는 여성의 3분의 1은 첫경험에서도 출혈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성관계가 아니더라도 자전거나 오토바이, 승마, 자위, 심한 운동 등으로 본인도 모르게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파열된 경우 더 늘어나기만 해서일 수도 있고, 선천적으로 신축성이 뛰어나 찢어지기 어려운 처녀막 형태일 수 있다. 그러므로 여성이 첫경험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처녀막 출혈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남성들은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남친과 첫 성관계를 했는데, 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제대로 된 사랑을 나누지 못했어요.ㅠㅠ
성행위를 처음 시작하는 남성은 아주 많은 경우 극도의 긴장상태로 인해 발기부전이나 조루증 등의 성기능장애가 발생한다. 수행불안증에 의한 발기부전과 조루증이 첫경험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첫경험이니 잘 되어야 하는데, 안되면 어떡하지라는 수행불안증은 정상적인 발기력 생성을 막는다. 수행불안은 마치 우리가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데, 옆에서 누가 흔들게 되면 제대로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와 같다. 불안한 상태에서 갖는 성생활은 혈류순환장애와 신경계를 교란시켜 발기부전을 야기한다. 이 같은 일시적 첫경험의 수행불안증을 이해 못하는 여성도 남친이 혹시 성기능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닌지 불안해한다.
 
성생활 불안증인 수행불안은 대부분 젊은 남성이나 성생활이 거의 없는 남성에게서 발생한다. 첫경험에서 발생한 발기부전을 단순히 일시적 현상으로 편하게 생각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예민한 성격이거나 내성적인 남성은 다음 성관계에 대해 불안을 느끼면서 발기부전을 고착화되게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아무런 문제가 아닌데도 본인이 불안해함으로써 발기부전이라는 심각한 병을 만드는 셈이다.
 
이러한 첫경험의 남성 발기부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도움이 대단히 필요하다. ‘다음에는 잘 될 거야. 너무 긴장해서 그럴 수도 있을 거야등의 심리적 위안을 찾게 하는 노력을 같이 하면 대부분의 남성은 두 번째 성 행위 시에 최고의 성기능을 회복 할 수 있다. 남성도 첫경험이라서 불안했지만, 본인의 성기능은 대단히 좋으며 발기부전은 일시적이라는 자신감 훈련을 되풀이하면 만족한 사랑행위를 나눌 수 있게 된다.
 
 
◇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 상담 답변의
- 대구은행 선정 “베스트 of 베스트”비뇨기과
<저서>
- “발기부전 최고의 탈출기” (2018년)
- "조루증 탈출 프로젝트” (2015년)
- “음경관상학” (2014년)
- “최고의 남성이 되는 비법 공개”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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