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황 둔화에 반려동물 카테고리 강화

국내 펫케어 시장 연 12% 성장…반려동물 서비스로 집객력 향상

입력 : 2019-03-21 오후 4:13:2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펫케어 시장 규모가 연간 12%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업황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반려동물 카테고리 상품을 강화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과 분양 서비스 등이 집객력을 높여 다른 제품의 판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몰리스 스타필드 고양점 내부 모습. 사진/이마트
 
21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펫케어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펫케어 시장 규모는 14620만달러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년 전인 2013년 시장규모가 78930만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 새 시장은 두 배 가량 커졌다. 펫케어 중 펫푸드 시장은 지난해 시장 규모가 7958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13% 증가했다. 반려동물의 의약품, 케이지, 샴푸 등을 포함하는 펫 용품 시장 규모는 61040만달러로 지난 2017년보다 5% 증가했다.
 
펫케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2.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펫푸드 시장은 같은 기간 해마다 16.8% 올랐고, 펫 용품 시장은 7.6% 상승했다.
 
이 같은 펫케어 시장의 꾸준한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최근 대형마트들은 반려동물 카테고리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는 반면 고객들의 오프라인 매장 출입이 줄어들자 반려동물 서비스를 통해 집객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1인 가구 증가로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병원이나 호텔 등 원스톱 서비스 이용 시 매장에서 기타 상품 구매를 유도할 수 있어 전체 매출은 높이는데도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애완 토털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반려동물 편집숍인 '몰리스펫샵'을 론칭해 현재 3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몰리스펫샵은 간식과 사료부터 의류, 위생용품 등 반려동물 용품부터 호텔, 놀이터, 미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분양과 병원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마트가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몰리스펫샵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신장했고,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보다 2% 신장해 매년 2~5%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반려묘 용품 매출이 연도별 9% 수준으로 지속 신장하는 등 호조를 보인다. 또한 반려동물을 직접 셀프미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이발기 등 펫 가전용품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4.8% 증가하며 큰 성장폭을 나타냈다.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이 커지면서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점포에도 반려동물 품목 수를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선 품목 카테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전 트레이더스 점포보다 반려동물 용품 수를 증가시켰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트레이더스 점포보다는 간식이라든가 반려동물 패드라든가 용품 관련한 비중을 늘려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2012년 반려동물 편집숍인 '펫가든'을 론칭해 현재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펫가든에는 롯데마트의 PB상품을 포함해 사료, 유기농 영양제, 간식 등 다양한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일부 매장에선 미용, 분양,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전문의를 배치해 동물 병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 최초로 애완동물의 장례서비스를 도입해 서울 은평점과 김포 한강점 등 두 곳에서 화장, 납골 등의 원스톱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반려동물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의 한 요소로 자리 잡은 만큼 전문 카테고리로 키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펫가든을 운영한 지 수년이 지나면서 관련 판매 상품 수를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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