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 구성해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

롯데카드 인수전, 하나·우리금융 양강구도 재편

입력 : 2019-04-29 오후 8:41:42
[뉴스토마토 문지훈•최진영 기자] 롯데카드 인수전이 기존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양강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컨소시엄 구조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지분의 60%, 우리은행이 20%를 인수하며 롯데그룹이 20%를 보유하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인수금융 주선을 비롯해 지분투자 개념으로 참여했다"며 "향후 MBK파트너스의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등의 옵션은 포함되지 않았고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는 것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롯데카드 지분투자를 두고 우리금융의 향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자산 위험도 평가 방법이 내부등급법에서 표준등급법으로 바뀐 상태다. 이로 인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금융사를 추가 인수할 경우 BIS비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에 대한 자산 위험도 평가방법이 기존과 같이 내부등급법으로 변경되면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지분을 인수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의 예상대로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카드업계 시장점유율(롯데·우리카드 단순 합계)은 19.7%로 업계 2위권으로 상승한다. 현재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로 7개 카드사 중 6위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나서 롯데카드 지분 일부를 매입한 뒤 중장기적으로 나머지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 유력해보인다"라며 "MBK파트너스로서는 인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향후 지분을 매입할 의향이 있는 후보도 보유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번주 중 선정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실사를 거쳐 다음달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사진/우리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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