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보툴리눔톡신, 치료영역 진출 잰걸음

국내 적응증 추가 확보 속도…해외 파트너십 확장도

입력 : 2019-06-25 오후 1:46:4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주요 해외시장 진출 시동 속 미용 분야에 치우친 적응증이 한계로 꼽혀온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들이 치료 적응증 확보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초기 진출 주요국 수요가 달라 속도와 집중도에 상대적인 차이는 있지만, 선진국 진출 교두보를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휴젤 등은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들의 치료 목적 적응증 추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소한 내수 시장 성장 둔화 돌파 및 해외 시장 확대 차원에서다.
 
연초 '나보타'의 미국 허가(미용 목적)에 이어 유럽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대웅제약은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나보타의 눈꺼풀경련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 획득했다. 이에 따라 나보타는 미간주름과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눈가주름까지 총 4개 적응증을 확보하게 됐다.
 
해외에서는 이온바이오파마와 치료 분야 적응증 특화를 위해 손을 잡고 임상시험신청 준비 단계에 있다. 특히 지난달 13일에는 보톡스 제조사인 앨러간 치료분야 수장 출신인 마크 포스를 신규 CEO로 선임, 무게감을 실은 상태다. 미국·유럽이 치료용 수요가 높은 만큼 더 전문적인 협업을 통해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산 최다(5) 적응증을 보유 중인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은 만성편두통과 다한증, 과민성 방광증, 사각턱 등 총 10개 적응증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수 적응증 확보로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쥔 앨러간 '보톡스'의 국내 적응증 수와 같은 규모다.
 
해외에서는 미용 제품 진출을 앞둔 중국에서 본태성 눈꺼풀경련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해외 전초기지로 중국을 낙점한 만큼 상대적으로 치료용 시장 공략에 대한 시급성은 낮은 상태다. 중국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아직 미용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보툴렉스로 국내 4개 적응증을 획득한 휴젤은 과민성 방광(임상 1)과 눈가주름(임상 3) 등 추가 적응증 획득을 위한 임상 과정에 있다. 미용 수요가 높은 동남아와 남미 지역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국내 치료 적응증 확보를 우선으로 해외 연구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미용과 달리 치료 분야의 경우 선진 시장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속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미용 제품 진출 이후 활용도는 물론 제품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론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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