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30조 NASH 치료제 시장서 존재감 과시

주요 제약사 잇달아 개발 가세…기술 이전·막바지 임상 등 성과

입력 : 2019-07-11 오후 2:48:3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수년 내 시장 규모가 30조원까지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는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분야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개발 치료제의 막바지 임상을 앞두고 있거나,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NASH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6년 약 30조 규모의 글로벌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어 현재의 시장 규모는 미미하지만, 본격적인 치료제 출시가 기대되는 2020년 이후 폭발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NASH는 술을 전혀 먹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축적돼 지방간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간세포 괴사를 비롯해 간경화, 간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의 진행이 가능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때문에 노바티스와 길리어드, 샤이어 등 다수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을 시도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치료제 괄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1일 베링거인겔하임과 NASH 치료제 혁신신약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전임상 단계에 불과한 후보물질이 1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점은 NASH 치료제의 시장성을 가늠케 하는 요소다. 유한양행은 앞서 지난 1월에도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와 약 9000억원 규모의 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바이오신약 '랩스 트리플아고니스트'를 개발 중이다. 하반기 1b상 주요 데이터 발표를 앞둔 랩스 트리플아고니스트는 최근 잇따른 기술수출 악재에 주춤한 한미약품의 반등을 이끌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지난 2016년 이스라엘 갈메드로부터 '아람콜'의 국내 개발 및 독점 판매권을 사들인 삼일제약은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있는 제약사로 꼽힌다. 지난해 글로벌 임상 2b상을 완료하고, 연내 3상 진입이 예상된다.
 
이밖에 동아에스티와 CJ헬스케어도 치료제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을 진행 중이고, LG화학은 연초 스웨덴 스프린트와 치료제 공동연구 및 글로벌 판권계약을 체결하며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휴온스는 천연물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유한양행 소속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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