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임시 중단되는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끊이지 않은 '조작 논란'

2일 0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중단…과거 조작 논란에도 개편 거듭하며 유지

입력 : 2020-03-31 오후 2:54:3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네이버의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가 시작된지 15년만에 임시 중단된다.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는 그간 조작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여론 조작의 도구로 악용된다는 야당의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일 0시부터 투표 종료시점인 15일 오후 6시까지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는 PC와 모바일 네이버 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춘다. 네이버는 그간 급상승 검색어를 PC 사이트는 오른쪽 상단에 노출시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중앙 하단의 그린닷 버튼을 터치하면 볼 수 있었다. 네이버는 2일 0시부터 급상승 검색어가 나오던 위치에는 다른 콘텐츠를 노출하지 않고 빈 공간으로 둘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이름에 대한 검색 자동완성 기능은 이달 28일부터 이미 제공하지 않고 있다. 가령 '이낙연·황교안' 등의 이름을 검색어창에 입력하면 '선거 후보자에 대한 자동완성을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가 임시로라도 중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5년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약 15년간 조작 논란이 이어졌지만 한 번도 서비스가 중단된 적은 없었다. 네이버는 그간 조작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조작하지 않고 외부의 검증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2011년 3월에는 급상승 검색어의 임의삭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네이버는 학력 위조 및 횡령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신정아 전 교수가 네이버에 본인의 연관검색어의 제외와 블로그·카페 게시물 게시 중단을 요청한 것이며 급상승 검색어 제외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네이버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급상승 검색어를 조작한다는 의혹이 일었고 당시 김상헌 대표는 정치적 입장이나 다른 기준에 의해 내용을 조작하는 일은 결코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2012년에는 12월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룸살롱·콘돔 등의 단어와 정치인의 이름을 조합한 키워드가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며 네이버가 곤욕을 치뤘다. 당시 네이버는 청소년유해단어는 검색어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서비스 원칙이 있었지만 폭증하는 이용자의 관심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해 운영 원칙을 적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색어에 청소년유해단어가 올라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고 결국 네이버는 청소년유해단어를 다시 검색어에서 노출 제외 처리했다. 
 
지난해에는 기업들이 네이버에서 자사의 이벤트 관련 키워드를 검색한 이후 자사의 서비스로 진입할 경우 각종 혜택을 부여하면서 급상승 검색어에 기업 이벤트 관련 내용이 다수 노출됐다. 이에 네이버는 이벤트·할인정보 키워드의 노출 강도를 개인별로 조절할 수 있는 '나만의 차트' 기능을 도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검색어 추천 시스템인 '리요(RIYO)'를 적용해 개인별로 검색어 차트를 다르게 노출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2월20일부터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의 '#탭'에서 제공하던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폐지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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