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병원, 코로나19 의심환자 거절…의료붕괴 현실화?

입력 : 2020-04-16 오후 1:48:49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일본 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병원들이 구급차 수용을 거절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5NHK 방송 보도에 따르면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5곳 이상의 병원에서 거절당하거나 받아줄 곳을 찾는데 20분 이상 시간이 걸린 사례가 지난달 931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31, 비율로 33% 증가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1일부터 11일까지에만 830건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도쿄도 내에선 이달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를 이송하려고 했을 때 약 110곳의 의료기관에서 수용을 거절하기도 했다.
 
도쿄도의사회의 이노구치 마사타카 부회장은 NHK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받아들일 수 없는 병원이 많아지고 있다. 원내 감염을 막기 위한 대응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수용 태세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의 텅 빈 지하철에 한 시민이 홀로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가 올 경우 병원으로서는 다른 입원 환자에 미칠 영향을 피하기 위해 1인실을 준비하거나 여러 개의 병상이 있는 방을 혼자 사용하도록 해야 하는데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일본 급성의학협회와 응급의학협회는 지난 12일 응급 의료 붕괴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일본의 전체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16 NHK가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는 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712명을 포함해 9434명이다.
 
NHK에 따르면 15일 신규 확진자는 총 549명이다. 특히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진 수도 도쿄도에서 127, 오사카부에서 7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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