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에 하락세' 비트코인…"장기적 상승"

코로나19 경기침체로 기대심리 낮아…과거 반감기 이후 1년간 가격 올라

입력 : 2020-05-11 오후 3:12:2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4년만에 돌아오는 반감기를 코앞에 두고 하락세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 시장 종사자들은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디지털 자산 거래소 빗썸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오르내림세를 반복했다.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전 한때 반등했지만 정오를 기점으로 다시 하락했다. 오후 3시 기준 실시간 가격은 전날 대비 0.85% 하락한 1053만8000원이다.
 
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전광판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하루 앞두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자는 블록을 채굴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획득한다. 비트코인은 총 블록 21만개가 쌓일 때마다 채굴에 대한 보상금액은 이전의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됐다. 기간으로 보면 약 4년 주기로 돌아오는데 이 기간을 반감기라고 한다. 비트코인이 탄생한 지난 2009년에는 10분마다 블록 한 개를 채굴하면 비트코인 50개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두 차례의 반감기를 거쳐 현재 블록체인 채굴 보상은 12.5개이고 이번 반감기를 거치면 6.25개로 감소한다. 
 
수요가 이어진다는 전제 하에 반감기로 비트코인의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오르는 것이 기본적인 시장 논리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힘을 쓰지 못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자산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크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기이기 때문에 채굴의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고 채굴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금 값이 오르내리고 증시도 낙폭을 거듭한 것과 같이 디지털 자산 시장도 불안 심리가 작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를 앞두고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감기를 앞두고 기대감으로 인한 호재는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최근 며칠간 1200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이 오르내림세를 반복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국면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채굴자들이 과거 두 번의 반감기를 겪으며 결국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것을 경험했다"며 "반감기 이후 1년 이내에는 다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지난 비트코인 반감기에도 반감기 직후에는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았지만 이후 1년동안 가격은 서서히 상승했다. 
 
한편 비트코인의 전체 공급량은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오는 2140년이 되면 채굴 보상을 통해 공급되는 비트코인은 고갈될 전망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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