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껑충' 진단키트, 수익성도 고공행진

수젠텍·랩지노믹스 등 폭발적 성장…경쟁 심화·수요 둔화 3분기는 걱정

입력 : 2020-08-12 오후 2:55:01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 진단키트 수출 호재로 기업가치가 폭등했던 바이오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전반적으로 폭발적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점쳐지는 3분기까지 기업가치에 준하는 호실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진단키트 업체로 꼽히는 수젠텍(253840)랩지노믹스(084650)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진단키트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수젠텍은 매출액 242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20억원대 손실에서 극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랩지노믹스의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80% 증가한 4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0배 가까이 증가(1억6000만원→312억원)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양사 실적은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 질적 측면에서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83.5%, 63.4%에 달한다. 지난해 제약업계 상위 매출 5개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4.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대표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두는 업종인 보툴리눔 톡신과 바이오시밀러 기업들과 비교해도 압도적 우위다.
 
진단키트 업계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씨젠(096530) 역시 아직 실적을 내놓지 않았지만 매출액 2566억원, 영업이익 1562억원이 전망되며 6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실적이 매출액 293억원, 영업이익 26억원였던 만큼, 성장률 역시 눈에 띌 전망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진단키트 업체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연초부터 국산 진단키트 수출 행렬이 이어지며, 폭발적 성장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장기적 기업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경쟁 심화에 판매 단가 하락, 이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전망되는 하반기 수익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관련 업체들이 폭발적 실적 성장을 이뤄내긴 했지만, 기대감에 치솟은 주가를 만족시킬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라며 "경쟁자들은 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상대적으로 수요 둔화에 대한 예측도 지배적인 만큼, 부풀어 오른 기대감과 상반기 실적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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