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제동 걸린 제약·바이오 가을잔치

투자 콘퍼런스 줄줄이 온라인 전환…업계 최대 채용박람회도 타격

입력 : 2020-08-31 오후 2:44:35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의 지속적 확산에 제약·바이오업계 가을철 주요 행사로 꼽혀온 일정들 역시 제동이 걸리고 있다. 업계 투자 및 채용 측면에서 기대를 모았던 일정들이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한 행사 축소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제약·바이오 업계 투자 콘퍼런스와 채용박람회 등 굵직한 행사들이 규모를 축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최근 일시적 회복 조짐 속 투자와 채용을 통한 자금 및 인재 확충 기대감이 높아지던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달 7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2020(GBC)'를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온·오프라인 병행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지속적 확산세에 결국 전면 온라인 진행이 결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기조 강연을 비롯한 전문가 워크숍, 컨실팅 등의 주요 프로그램이 모두 온라인에서 실시된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인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0'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당초 이달 26일 개최가 예정됐던 행사를 내달 23일로 연기하며 오프라인 행사 의지를 보였지만 끝내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다. 
 
대규모 인력 채용 행사 역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음달 10일 열리는 '2020 바이오·헬스 일자리 박람회'를 주관하는 한국보건산업 진흥원은 올해 행사를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상태다. 80개 국내 주요 제약사가 하반기 500명 이상 채용을 목표로하는 만큼 현장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018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관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해당 행사는 지난해 74개 제약바이오기업과 6개 기관이 현장 참여했고, 6000명 이상의 구직자가 몰린 행사다. 업계 최대 채용행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업계 안팎의 아쉬움도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첫 대규모 확산 이후 다른 나라에 비해 성공적 방역이 이뤄지면서 각종 지표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빨랐던데다,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기대감에 업계 쏠린 관심이 커졌던 만큼 재확산 위기가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영세한 바이오벤처들이 주를 이루는 국내 바이오 시장에서 투자 관련 행사로 국내 경쟁력을 적극 어필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제2회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 박람회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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