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김 지노믹스, 수면병 치료제 개발 실마리 찾아

유전학 최고 권위지 '네이처 제네틱스' 게재

입력 : 2020-10-05 오후 12:42:25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인 조앤김 지노믹스는 서울대와 6개국이 참여한 국제 컨소시엄을 8년간 주도해 수면병에 견디어 내는 유전인자를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조앤김 지노믹스는 이번 연구로 발견한 바이오마커를 통해 수면병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조앤김 지노믹스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토착품종 소 중 체체벨트(흡혈파리가 존재하는 중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랫동안 적응 진화해온 앤다마 품종 소의 유전체 진화 분석을 통하여 수면병에 견디어 내는 유전인자를 규명했다. 회사는 해당 내용을 담은 논문을 지난달 28일 유전학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제네틱스에 온라인으로 발표했으며, 논문은 네이처 제네틱스 10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 존재하는 흡혈 체체파리는 수면병의 원인균을 인간과 동물에 전달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300만마리의 소가 수면병으로 죽어간다. 아프리카소가 증가하면서 인수공통 전염병의 위험도 커지게 됐다. 최근 박쥐로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진 코로나19의 대유행 사태를 통해서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성과 심각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이란 동물과 사람 간 전파 가능한 질병을 말하며 수면병 또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서 위험성이 큰 질병이다. 
 
인간 아프리카 트리파노소마병(HAT)이라고도 불리는 수면병은 치료받지 않으면 2~3년 이내에 사망에 이른다. 공격성, 정신병, 수면 패턴 방해 같은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유발한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약 6500만명이 수면병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매년 300만 마리의 소가 수면병으로 죽고 있으며 굶주린 사람들이 수면병으로 죽은 소들을 먹는 경우도 있어 상황이 악순환 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이 밀집되어 있는 아프리카에서 수면병으로 인한 보건과 사회적비용 측면에서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조서애 조앤김 지노믹스의 대표는 "이번 성과를 통해 유전체 분석전문기업에서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며 "수면병 치료제 개발로 연간 36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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