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배터리 수출 '급가속'…2년 내 최대 기록

26개월만에 7억 달러 돌파
LG화학 물량 증가한 덕

입력 : 2020-10-05 오후 5:11: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전기자동차 호조로 국내 배터리사들의 실적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9월 수출 규모도 2년 내 최대치를 찍었다. 수출 증가폭도 전년 동기보다 21.1% 증가하며 2018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차전지 수출액은 7억3900만달러(한화 약 8600억원)를 기록했다. 최근 2년 사이 7억 달러를 넘은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18% 증가한 성적이다.
 
배터리 수출량은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꾸준히 하강 곡선을 그렸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6억 달러를 넘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6월 이후 전기차, 스마트폰,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다시 확대되면서 점차 회복세를 탔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32%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유럽연합(EU)이 코로나 대응을 위한 경기 부양책으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면서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픽/표영주 디자이너
 
국내 배터리사 중에서는 LG화학의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주요 6개국으로 향하는 리튬이온전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1% 늘었는데 특히 LG화학 공장이 있는 폴란드로 향하는 수출량이 28%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으로 가는 물량도 각각 64%, 45%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IT 기기와 더불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중국용 테슬라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GM과 테슬라는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출이 호조세를 타면서 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동박 업체들도 호황을 맞았다. 9월 양극재 수출액은 전년보다 57%, 동박은 47% 증가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배터리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가 제 2의 먹거리로 떠오르며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유럽, 미국의 후발주자들이 국내 업체를 위협하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곳은 없기 때문이다. '전기차 공룡' 테슬라 또한 최근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밝히긴 했지만 이는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라며 LG화학을 비롯해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주문량을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사들의 실적도 밝을 전망이다. LG화학 배터리 부문은 15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000억원대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또한 적자를 이어온 전기차 배터리와 ESS 부문이 실적을 개선하면서 올 3분기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다만 국내 3사 중 가장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공격적인 증설을 지속하고 있어 당장 흑자 전환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 전지 부문이 2022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