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새 역사 썼다(종합)

3분기 매출 67조·영업익 12조 달성…4분기 만에 매출 60조 돌파
'효자' 반도체, '화웨이 효과' 누려…모바일·가전, '기대이상' 성과

입력 : 2020-10-29 오전 11:06:51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와 모바일·가전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년 만에 12조벽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29일 연결 기준으로 3분기 매출 66조9642억원과 영업익 12조3533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3분기에는 세트 제품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관리(SCM)를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고 부품 사업 수요가 모바일 중심으로 회복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4%,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62조원) 이후 네 분기 만에 매출 60조원을 회복했다. 올해 1분기(55조3252억원)와 2분기(52조9661억원)에는 60조원 돌파가 역부족으로 보였으나 3분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가볍게 그 벽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적극적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전분기 대비 4조2000억원(51.64%) 증가했다. 메모리 업황 개선과 세트 제품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도 58.83%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2조원 벽을 넘은 것은 반도체 초호황 시기였던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8분기 만이다. 범위를 좁혀 10조원 문턱을 넘은 것도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가 마지막이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이 3분기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PC 등의 견조한 수요 속에 기존 가이던스 대비 출하량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에 대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칩 등의 수주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D램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한 자릿수 중반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한 자릿수 후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낸드플래시의 경우 3분기 빗그로스는 10% 후반 상승했고 ASP는 약 10% 하락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로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거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화웨이의 긴급 요청으로 인해 D램·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3분기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패널(DP)은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들의 신제품 판매 확대와 대형 패널 수급 환경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단 전년 동기 대비로는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 예년 대비 지연돼 실적이 감소했다.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달성했다. 무선은 은 갤럭시 노트20, Z폴드2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50% 급증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가 확대되고 비용 효율 제고로 수익성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무선사업부 판매량은 휴대전화 8800만대, 태블릿 900만대"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미국 버라이즌과 대규모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5G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시스
 
소비자(CE) 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는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 주요 국가 중심으로 펜트업(Pent Up) 수요 효과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역량을 바탕으로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했다.
 
TV는 증가한 TV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의 판매도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4분기는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 지속과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전망된다.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5나노 SoC(System on Chip) 공급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고객들의 HPC용 칩과 모바일 SoC 주문 확대가 예상된다.
 
DP의 경우 중소형 패널은 3분기 대비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패널은 계획대로 QD 디스플레이 준비를 지속하면서, LCD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예정이다.
 
IM 부문의 무선은 스마트폰 매출 하락과 경쟁이 심화되는 분기를 맞이해 마케팅비가 증가하며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 수요는 견조할 것이나,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삼성은 부품 사업의 경우 차세대 공정 전환과 적기 투자 등 시장 리더십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메모리는 첨단공정 확대 지속과 탄력적인 제품 믹스 운영으로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예정이다. 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 준비와 함께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투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5G SoC와 고화소 센서 시장에 차별화 제품으로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HPC 등 응용처 다변화와 대형 고객 확보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DP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차별화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대형 패널은 QD 디스플레이의 성공적 출시에 주력할 예정이다.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와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IM 부문의 무선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폴더블과 5G 라인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5G 상용화와 신규 수주 확대 등 글로벌 사업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CE 부문은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와 온라인·B2B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3분기 시설투자는 8조4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5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 누계로는 25조5000억원이 집행됐고 반도체 21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1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약 3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되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28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3000억원 수준이다.
 
사업별로 보면 메모리의 경우 향후 수요 증가 대응 등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과 증설 투자로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되고, 파운드리도 극자외선(EUV) 5나노 공정 등 증설 투자로 증가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양자점)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캐파)과 중소형 신기술 공정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도체는 화웨이 효과를 거뒀고 디스플레이는 영업 흑자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반도체는 서버 중심 수요 부진을 겪고 모바일도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 턴 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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