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늘어난 '홈트', 이두건염 주의해야

몸 상태 고려없이 진행 시 근육·관절 통증 유발 가능성↑

입력 : 2020-11-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격상되고 8월 말 이후 81일 만에 확진자 300명대를 돌파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평소 체육관을 찾아 운동에 매진하던 이들이 홈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가꾸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한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체력이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운동을 했다가 근육,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병이라 불리는 '이두건염'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두건염은 무언가를 들어 올리거나 던질 때 사용하는 이두근과 어깨 관절을 연결하는 이두건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반복적인 움직임과 자세, 힘을 가하는 노동, 무리한 무게를 이용한 웨이트 운동 등이 주원인이다.
 
팔을 위로 들어 올릴 때, 특정 자세를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어깨 전방부와 팔꿈치에서 통증이 발생한다면 이두건염을 의심할 만하다. 이두건염 증상이 심한 사람은 식사할 때 수저를 들어 올리는 간단한 동작도 힘들 수 있으며 회전근개파열, 관절와순 파열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두건염 환자는 성별 차이가 적고 오십견 등 타 어깨질환과 달리 연령대가 넓은 편이다. 단, 직업적 특성이 영향을 주기 쉬운데 팔을 많이 사용하는 야구, 수영, 골프 등의 운동선수와 큰 핸들을 돌려야 하는 대형 버스 및 트럭 운전자, 이삿짐 및 택배 운송업자에게서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두건염 치료 방법은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초기 환자라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냉찜질 등 비수술 치료로도 대부분 호전된다. 그래도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이두건 주변에 증식치료나 스테로이드 등 주사 치료로 염증을 가라앉히기도 한다. 이두건염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는 관절내시경으로 파열된 이두건을 봉합하는 이두건 재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배승호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이두건염은 노화, 외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반복적인 운동, 노동에 의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 젊은 사람도 안심할 수 없다"라며 "운동으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무작정 웨이트 트레이닝에 도전했다가는 벌크업을 하기도 전 이두건염이 발병할 수 있으니 단계적으로 홈트레이닝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깨관절을 사용하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무리한 운동, 노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이두건염을 비롯한 여러 어깨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라며 "이두건염을 방치할 경우 주변 힘줄까지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해 회전근개파열, 관절와순 파열 같은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어깨통증이 반복된다면 정형외과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재급증 속 홈트레이닝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진 가운데 몸 상태가 정확히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운동은 이두건염 등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픽사베이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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