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FTA 네트워크 넓히겠다…CPTPP 가입 검토"(종합)

'57회 무역의날' 행사 참석해 수출 기업인들 격려

입력 : 2020-12-08 오후 2:17:2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수출시장 다변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아세안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에 이어, 일본이 주도하고 미국의 재참여가 유력한 CPTPP에도 함께할 뜻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신남방, 신북방 국가를 중심으로 FTA 네트워크를 더욱 넓혀가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CPTPP 가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중 무역갈등에서 중심을 잡고 자유무역기조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무역장벽을 낮추기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주요 20개국(G20) 등 국제사회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이스라엘과의 FTA를 마무리 짓고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과의 FTA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중국, 러시아와 진행 중인 서비스 투자 FTA 협상을 통해 한류 콘텐츠 수출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확대하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메르코수르, 멕시코 등의 태평양 동맹과도 협상을 가속화해 거대 중남미를 더욱 가까운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흔히 국제무역을 '총성 없는 전쟁'이라 부르지만, 무역의 시작은 '함께 잘 살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국제무역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우리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 무역'을 통해 무역 상대국과 호혜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무역의 체력을 더욱 튼튼하게 키워야 한다"면서 "보호무역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경쟁력"이라며 △제조업 혁신 및 경쟁력 향상 △3대 신산업(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중심 미래 수출 동력 창출 △'그린 뉴딜'을 통한 '환경친화적 무역' 등을 언급했다.
 
특히 "디지털 무역에 대한 준비도 서둘러야 한다"면서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수출 플랫폼을 육성하고, 무역금융부터 통관, 법률상담에 이르기까지 수출 지원시스템을 디지털 무역 시대에 맞게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매년 만 개씩 발굴해 디지털 무역을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의 날(12월5일)은 1964년 수출 1억달러 달성을 기념해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매년 무역 유공자들을 포상하고 있다. 다만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참석 인원은 문 대통령과 수상자, 정과와 협회 관계자 등 40여명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문 대통령은 무역 성과를 이루어낸 무역유공자 10명에게 정부포상을, 10개 수출기업에게 수출의 탑을 직접 수여했다.
 
조선 기자재인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분야에서 14년간 세계 1위를 지켜온 ㈜테크로스 이동건 대표이사는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최고 수출의 탑인 30억불탑은 삼성SDI㈜가 받았다. 올해 정부 포상을 받는 무역유공자는 산업훈·포장 65명, 대통령표창 78명 등 모두 599명이며, 수출의 탑을 받은 수출기업은 총 1505개사다.
문 대통령은 8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수출의 탑’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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